국내서 개발된 만성 B형간염 치료제가 기존 약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에게도 높은 바이러스 억제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광협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과 교수팀은 LG생명과학이 개발한 B형간염 신약후보물질인 'LB80380'에 대한 2상 임상시험 결과 기존 치료제인 라미부딘에 내성을 보이는 만성 B형간염 환자에게 높은 안전성과 내약성,바이러스 억제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만성 B형간염 치료제로는 라미부딘이 1998년 사용 허가를 받은 이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돼 왔다. 이후 라미부딘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아데포비어(2002년)와 엔테카비어(2005년),텔비부딘(2006년),테노포비어(2008년) 등이 잇따라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으로부터 B형 간염치료제로 승인받았다. 하지만 라미부딘과 아데포비어로 5년 이상 치료한 환자 가운데 각각 80%와 20~29%가 약에 대한 내성을 보이며 효과가 떨어지는 추세여서 대체 신약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 교수는 "이번에 홍콩대학 연구팀과 공동으로 라미부딘 내성이 있는 65명의 만성 B형간염 환자들에게 LB80380을 12주간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한 결과 혈액 1㎖당 B형간염 바이러스 DNA 수치가 최대 100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투여용량에 비례해 바이러스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