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을 찾아 떠도는 증시 주변 자금이 최근 스팩(SPAC · 기업인수목적회사)으로 몰려들면서 일부 스팩 종목의 하루 거래량이 전체 상장 주식 수의 약 70%까지 치솟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미래에셋스팩은 이날 하루 951만여주가 거래됐다. 이는 미래에셋스팩 전체 상장 주식(1393만여주)의 68%에 달하는 것이다.

미래에셋스팩은 거래가 폭증하면서 상한가인 3315원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상장된 이후 7거래일 동안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상한가 행진을 벌여 116%나 뛰는 이상 과열현상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스팩은 주가 급등에 대한 조회공시를 통해 "현재 어떠한 합병 대상 기업도 검토하거나 접촉 중에 있지 않으며 주가에 영향을 미칠 사항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코스닥시장의 '스팩 열풍'은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지난 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이후 주가 변동이 미미했던 대우증권스팩은 19일 7% 상승한 데 이어 이날 상장 주식 수의 48%에 달하는 1289만주가 거래되며 11.37% 급등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