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적격 채권의 마지막 등급인 BBB급 회사채 시장에 봄기운이 감돌고 있다. BBB급 회사채 금리(가격)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되기 직전인 2008년 10월 초 수준까지 하락(상승)했고 발행액도 2개월 연속 3000억원을 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주말 0.03%포인트 오른 연 3.79%에 거래됐지만,신용등급 BBB-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는 전날과 같은 연 10.91%에 마감했다. 2008년 10월9일(10.86%) 이후 17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지난 15일 이후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며 사흘 연속 하락하던 회사채 금리는 이날 차익매물로 보합세를 보이긴 했지만 국고채와의 수익률 격차(스프레드)를 좁혔다.

BBB급 회사채 발행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BBB급 회사채 발행액은 3000억원으로 2월(3300억원)에 이어 2개월 연속 3000억원을 넘었다. 23일도 BBB+ 등급인 아주오토렌탈이 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오창섭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신임 한은 총재로 내정된 '김중수 효과'로 국고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용채권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달 들어 연기금,은행이 회사채 순매수를 주도하면서 거래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번 달 일평균 회사채 거래대금은 7370억원으로 작년 2월(7934억원)이후 13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 중이다.

국고채와 BBB급 회사채 간 스프레드는 여전히 큰 편이어서 BBB급 회사채의 금리 하락 추세가 좀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날 BBB급 회사채 스프레드는 7.12%포인트로 2008년 10월에 비해 1~2%포인트 정도 높은 상황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