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계홍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이사장은 안전성 논란을 빚고 있는 경주 방폐장과 관련,"예정대로 2012년 말까지 완공하겠다"고 22일 강조했다.

민 이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문가와 지역대표로 구성된 조사단이 최근 방폐장의 일부 부지 기반이 취약해 처분시설(사일로)의 기본 설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제기했지만 공기에 차질을 줄 정도는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 조사단은 방폐장 부지 선정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경주 방폐장은 원자력발전소 등에서 사용한 장갑 의복 등 중저준위 폐기물을 보관하는 시설로,현재 지상 저장시설은 거의 완공됐지만 지하 저장시설은 안전성 논란으로 공사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전체 공정률은 45% 정도다.

민 이사장은 "현재 포화상태에 다다른 울진 원자력단지의 중저준위 폐기물을 올 상반기부터 경주의 지상 저장시설로 옮겨 보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저준위 폐기물보다 방사선이 강한 사용 후 핵연료(고준위 폐기물) 처리장 건설과 관련해선 "임시 저장시설의 포화시점이 당초 알려진 2016년보다 4~5년 정도 늦춰질 것"이라며 "부지 선정에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선 연 700t가량의 고준위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다. 당초 임시 저장시설이 2016년께 포화상태에 이를 경우 인허가와 건설기간을 감안할 때 신규 저장시설 부지가 올해 안에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