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B급 회사채 시장에 봄기운이 감돌고 있다. 투자 적격 중 가장 낮은 신용등급인 BBB- 회사채 금리(가격)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되기 직전인 2008년 10월 초 수준까지 하락(상승)했으며 발행도 2개월 연속 3000억원을 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등급 BBB-급 3년 만기 무보증회사채 금리는 지난 주말보다 0.04%포인트 하락한 10.87%에 마감했다. 지난 주말 보합권에 거래된 걸 빼면 15일 이후 나흘 연속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는 2008년 10월9일(10.86%) 이후 최저 수준이다. 3년 만기 국고채금리도 지난 주말보다 0.02%포인트 낮은 3.77%에 거래를 마쳤으나 국고채와 BBB급 회사채 간 수익률차(스프레드)는 꾸준히 좁혀지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이 두 채권 간 금리차는 0.12%포인트 줄었다.

BBB급 회사채 발행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주말까지 BBB급 회사채 발행액은 3000억원으로 2월(3300억원)에 이어 2개월 연속 3000억원을 넘었다.

오창섭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신임 한은 총재에 내정된 '김중수 효과'로 국고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용 채권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달 들어 연기금과 은행이 회사채 순매수를 주도하면서 거래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번 달 일평균 회사채 거래대금은 7370억원으로 작년 2월(7934억원)이후 13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 중이다.

국고채와 BBB급 회사채 간 금리차(스프레드)는 여전히 큰 편이어서 BBB급 회사채의 금리 하락 추세가 좀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날 BBB급 회사채 스프레드는 7.10%포인트로 2008년 10월에 비해 1~2%포인트 정도 높은 상황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