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글로벌 은행들이 급증하는 아시아 부유층을 겨냥, 프라이빗뱅킹(PB)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P모건 씨티등 글로벌은행들은 인수·합병(M&A)이나 사업부 신설등을 통해 중국과 인도등을 중심으로 부유층 상대 PB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오버시즈차이니즈뱅킹은 ING그룹의 아시아 PB부문 인수를 통해 이 지역 PB자산규모를 3배가량 늘렸다.영국계 바클레이즈의 PB부문인 바클레이즈웰스는 일본의 미쓰이 스미토모 파이낸셜그룹과 자산관리분야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중이다.또 다른 은행들은 고위 경영진들을 아시아 지역으로 파견하고 있다.

JP모건의 더글라스 워스 국제PB 대표는 북미 지역을 제외한 해외PB 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지난달 뉴욕에서 홍콩으로 자리를 옮겼다.씨티그룹도 그룹전체 PB사업을 총괄하는 디팍 샤르카 회장이 싱가포르에 근거를 두고 있다.이처럼 글로벌 은행들이 아시아지역 PB사업을 강화하면서 금융위기로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몰아친지 1년여만에 다시 ‘구인’ 바람이 불고 있다.씨티그룹은 올해 20~30명의 PB를 고용할 계획이다.스위스의 BSI 은행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70명을 고용했고 바클레이스웰스도 인도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6개월간 스위스은행 UBS에서 베테랑 PB 십여명을 데려왔다.

글로벌 금융위기때 1000억달러의 손실을 내고 자사의 PB를 라이벌회사에 빼앗긴 UBS도 아시아지역에서 자체 고용을 늘리고 있다.캐트린 시 아시아·태평양지역 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부문 대표는 “아시아·태평양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이라며 “올해 약 400명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월지는 그러나 이같은 공격적인 사업확대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에서 PB사업을 정착시키기까진 갈길이 멀다고 지적했다.금융위기때 큰 손실을 본 부유층들이 헤지펀드나 주식투자등에 조심스러워 하는데다, 인도와 중국등에선 부유층 상대 PB영업에 대한 라이센스를 받기도 까다롭기 때문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