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얘기했던 폭스바겐의 국민차 사업은 비틀이 그 마지막은 아니었다. 사실 비틀의 당시 이름은 '타입1'이었다. 즉 첫 번째 형태의 국민차라는 뜻이다. 폭스바겐은 '타입1(비틀)'을 기반으로 두 번째 자동차 '타입2'도 선보였다.

1950년 최초로 선보인 미니버스,마이크로버스 형태의 '타입2'는 현재 화물,승용형 밴 장르의 모태라 할 수 있다. 1950년 T1 모델에서부터 2003년 T5 모델까지 진화했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고 큰 인기를 끈 것 역시 T1 모델이다. T1은 지금 봐도 반할 만한 깜찍한 외관을 갖고 있다. 미니버스임에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이 수집하고 싶어하는 자동차 모델 중 하나다. 외국 영화,드라마에서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실제 지금까지 자동차 수집가들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꼽히는 타입2 T1 모델은 운행 및 보관 목적 외에 실내외 인테리어를 위해 쓰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2000만~3000만원대의 비싼 가격에 같은 이유로 심심치 않게 수입됐다. 물론 도로 운행을 위한 인증 절차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타입2 T1은 1967년까지 생산됐다. 매년 8월 새로운 연식을 발표하며 진화를 거듭했다. 창문 수가 줄어들고,내부 좌석 등의 공간 배치도 용도에 맞게 변했다. 엔진 역시 1131㏄에서 1463㏄로 거듭났다. 타입2는 타입1의 '비틀'처럼 다양한 애칭도 생겨났다. 마이크로버스,미니버스뿐만 아니라 독일에선 '불리',미국에선 '히피밴' 등으로 불렸다.

비틀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4기통 40마력짜리 엔진을 달았다. 뒷바퀴 굴림 방식을 채용했다. 미니버스란 장르는 당시 파격적이었지만 다양한 쓰임새를 보이는 자동차였기에 유럽뿐 아니라 미국에서까지 모방하기 바빴다. 실제로 포드와 닷지 등은 타입2의 엔진 배치까지 베낀 모델을 만들 정도였다.


타입2가 이렇게 인기를 끈 것은 미니버스란 특이한 형태에서 오는 다목적성 덕분이었다. 타입2는 당시 일반 승용형 자동차가 만족시킬 수 없던 부분,예컨대 구급차,영구차,경찰 밴,소방차,야영용 밴 등으로까지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었다.

타입2 T1은 전 세계에서 각국 상황에 맞게 다양하게 쓰이면서 무려 17년간 롱런했다. 공식적으로 독일 내 생산이 1967년 멈췄지만 워낙 쓰임이 많고 뛰어난 차량이었기 때문에 폭스바겐 브라질 공장에선 1975년까지 생산됐다.

1960~70년 사이 미국에서는 타입2 T1이 히피밴으로 불리며,히피문화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반체제를 구호로 외치는 젊은이들은 특정한 주거지 없이 떠돌이 생활을 했다. 때문에 여러 사람이 탈 수 있고 차내에 간단한 식기구를 갖출 수 있으며 야영할 때도 도움이 되는 타입2 T1은 독립적이고 자유스러운 문화,탈사회를 즐기는 히피족에게 그들의 문화를 대변할 수 있는 하나의 아이콘이기도 했다.

재밌는 것은 현재 아이폰으로 유명한 애플의 스티브 잡스 역시 젊은 시절 자신의 타입2를 팔아 애플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수입차포털 겟차 대표 choiwook@getch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