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보개혁안 통과…국내 증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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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총력을 기울인 미국 의료보험제도 개혁법안(이하 의보법안)이 21일 밤(현지시간) 연방 하원을 통과했다. 오바마 정부의 의보개혁 작업이 사실상 입법화된 것.
코스피 지수가 1700을 앞둔 가운데 미국 의보법안 이슈가 한국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의보법안이 한국 증시에 미칠 영향이 시장의 기대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주 상승 등에 따라 한국 증시에 단기 투자심리 개선 등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인 문제인 의보법안의 파급효과 분석은 현 시점에서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의보법안이 장기적이라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한국 증시에 중립적인 변수"라면서 "다만 의보법안이 통과됐다는 점에서 서민경제에 도움을 주는 오바마 대통령의 다른 정책들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간접적으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의보법안으로 이후 10년간 9400억달러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이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시장에서 최대 화두인 재정 이슈가 문제가 되는 상황인 가운데 의보법안이 통과됐다"며 "재정부담 문제가 중장기적 관점에서 달러가치와 금리쪽으로 우회적으로 부담 요인으로 등장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장기적으로 의보법안의 재원마련이 세율 인상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한국 증시 역시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서용희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건강보험 개혁으로 인한 비용감축이 실질 GDP(국민총생산) 증가 효과를 가져온다는 분석이 나왔고, 미국 가계의 의료 관련 비용을 낮춰 인플레 압력을 낮추는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의보법안의 영향은 그렇지 않았을 경우와 비교해 미국경제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타날 공산이 크다"고 관측했다.
제약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업계에 긍정적인 소식이라는 데 보다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분위기다.
오승재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건강보험 개혁안이 미국 하원을 통과했다는 것은 세계 제약시장의 40%에 달하는 미국에 대한 국내 제약사들의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것을 시사하는 바"라며 "중장기 성장 모멘텀(계기)을 강화시킬 촉매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지현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약업계 내에서 고가의 브랜드 의약품보다는 제네릭(복제약) 의약품,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국내 업체 중에서는 한미약품, 동아제약, 셀트리온, 나노엔텍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 업체에 대한 수혜 폭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시장에는 이미 글로벌 제네릭 업체들이 포진해 있어 국내 제약사 수혜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정보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허가 가이드라인 제정은 탄력을 받을 수 있겠지만, 이번 개혁안으로 추가적으로 사용량이 확대될지는 미지수"라며 "공공재원으로 케미컬을 대체하는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특허를 회피한 개량신약 진출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며 "바이오시밀러 허가 가이드라인 제정 자체만으로도 바이오업체에게는 긍정적일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한미약품, 셀트리온, LG생명과학의 미국 진출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국내 제약업체들과 바이오 관련 종목들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미약품이 전날보다 2.73% 오른 11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LG생명과학(2.50%), 인포피아(5.32%), 메디포스트(1.15%), 셀트리온(0.77%) 등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코스피 지수가 1700을 앞둔 가운데 미국 의보법안 이슈가 한국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의보법안이 한국 증시에 미칠 영향이 시장의 기대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주 상승 등에 따라 한국 증시에 단기 투자심리 개선 등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인 문제인 의보법안의 파급효과 분석은 현 시점에서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의보법안이 장기적이라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한국 증시에 중립적인 변수"라면서 "다만 의보법안이 통과됐다는 점에서 서민경제에 도움을 주는 오바마 대통령의 다른 정책들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간접적으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의보법안으로 이후 10년간 9400억달러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이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시장에서 최대 화두인 재정 이슈가 문제가 되는 상황인 가운데 의보법안이 통과됐다"며 "재정부담 문제가 중장기적 관점에서 달러가치와 금리쪽으로 우회적으로 부담 요인으로 등장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장기적으로 의보법안의 재원마련이 세율 인상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한국 증시 역시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서용희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건강보험 개혁으로 인한 비용감축이 실질 GDP(국민총생산) 증가 효과를 가져온다는 분석이 나왔고, 미국 가계의 의료 관련 비용을 낮춰 인플레 압력을 낮추는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의보법안의 영향은 그렇지 않았을 경우와 비교해 미국경제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타날 공산이 크다"고 관측했다.
제약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업계에 긍정적인 소식이라는 데 보다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분위기다.
오승재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건강보험 개혁안이 미국 하원을 통과했다는 것은 세계 제약시장의 40%에 달하는 미국에 대한 국내 제약사들의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것을 시사하는 바"라며 "중장기 성장 모멘텀(계기)을 강화시킬 촉매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지현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약업계 내에서 고가의 브랜드 의약품보다는 제네릭(복제약) 의약품,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국내 업체 중에서는 한미약품, 동아제약, 셀트리온, 나노엔텍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 업체에 대한 수혜 폭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시장에는 이미 글로벌 제네릭 업체들이 포진해 있어 국내 제약사 수혜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정보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허가 가이드라인 제정은 탄력을 받을 수 있겠지만, 이번 개혁안으로 추가적으로 사용량이 확대될지는 미지수"라며 "공공재원으로 케미컬을 대체하는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특허를 회피한 개량신약 진출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며 "바이오시밀러 허가 가이드라인 제정 자체만으로도 바이오업체에게는 긍정적일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한미약품, 셀트리온, LG생명과학의 미국 진출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국내 제약업체들과 바이오 관련 종목들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미약품이 전날보다 2.73% 오른 11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LG생명과학(2.50%), 인포피아(5.32%), 메디포스트(1.15%), 셀트리온(0.77%) 등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