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中企 이런 돈 쓸 수 있다 : 기업이 사주니 맘놓고 신제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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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개 제안기술…5억까지 무상지원
신제품을 개발해 놓아도 사줄 사람이 없으면 낭패다. 실제 많은 중소기업들이 신제품을 개발해놓고도 구매자가 없어 심각한 경영난에 부닥친다.
중소기업청(청장 김동선)은 이러한 폐단을 없애기 위해 아주 참신한 대책을 내놨다. 수요자를 먼저 정해놓고 기술을 개발하도록 하는 정책을 마련한 것이다. 정책의 이름은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이다. 이 정책은 KT 삼성전기 한국은행 등 16개 대기업과 공공기관들이 채택한 31개 제안기술을 개발해내면 그 신제품을 구매해주겠다는 것이다. 이는 제품만 구매해주는 것이 아니다. 먼저 기술개발자금을 지원해준다. 총사업비의 75% 범위 안에서 업체당 5억원까지 지원한다.
그런데 보통 정부가 지원하는 중소기업정책자금은 나중에 원금을 갚아야 한다. 그러나 이 자금은 전혀 갚지 않아도 되는 무상지원자금이다. 더욱이 담보도 이자도 없다. 이는 사실상 정부가 지원하는 자금 가운데 최선의 자금인 셈이다. 왜냐하면 완전 무상지원자금인 데다 수요처까지 책임지기 때문이다.
단 한 가지 어려움이 있다면 16개 기업이 내놓은 개발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대기업 가운데 하이닉스반도체는 싱글클리너 드라이어를 개발해줄 것을 원한다. 삼성전기는 PCB(인쇄회로기판) 표면처리설비의 기술개발을 바라고 있다. 대우건설은 분말촉매 상용화기술을 요구한다. LG이노텍은 소결베어링을 국산화해 줄 것을 희망한다. 공공기관 가운데 한국은행은 은행권(지폐) 검수기국산화 기술을 개발해줄 것을 원하고 있으며 한국조폐공사는 우표자동천공기 국산화를 바라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초음파유량계를 국산화해주면 신제품을 구매하겠다고 한다. 여수지방해양항만청은 고삐사슬을 대체할 수 있는 특수섬유로프를 개발해주면 즉시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기업청은 총 600억원의 예산을 마련했다.
이 지원사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소기업기술개발 종합관리시스템(www.smtech.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궁금한 사항은 중소기업청 기술개발과(042-481-4447)와 대 · 중소기업협력재단(02-368-8747)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치구 한국경제 중소기업연구소장 rhee@hankyung.com
중소기업청(청장 김동선)은 이러한 폐단을 없애기 위해 아주 참신한 대책을 내놨다. 수요자를 먼저 정해놓고 기술을 개발하도록 하는 정책을 마련한 것이다. 정책의 이름은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이다. 이 정책은 KT 삼성전기 한국은행 등 16개 대기업과 공공기관들이 채택한 31개 제안기술을 개발해내면 그 신제품을 구매해주겠다는 것이다. 이는 제품만 구매해주는 것이 아니다. 먼저 기술개발자금을 지원해준다. 총사업비의 75% 범위 안에서 업체당 5억원까지 지원한다.
그런데 보통 정부가 지원하는 중소기업정책자금은 나중에 원금을 갚아야 한다. 그러나 이 자금은 전혀 갚지 않아도 되는 무상지원자금이다. 더욱이 담보도 이자도 없다. 이는 사실상 정부가 지원하는 자금 가운데 최선의 자금인 셈이다. 왜냐하면 완전 무상지원자금인 데다 수요처까지 책임지기 때문이다.
단 한 가지 어려움이 있다면 16개 기업이 내놓은 개발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대기업 가운데 하이닉스반도체는 싱글클리너 드라이어를 개발해줄 것을 원한다. 삼성전기는 PCB(인쇄회로기판) 표면처리설비의 기술개발을 바라고 있다. 대우건설은 분말촉매 상용화기술을 요구한다. LG이노텍은 소결베어링을 국산화해 줄 것을 희망한다. 공공기관 가운데 한국은행은 은행권(지폐) 검수기국산화 기술을 개발해줄 것을 원하고 있으며 한국조폐공사는 우표자동천공기 국산화를 바라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초음파유량계를 국산화해주면 신제품을 구매하겠다고 한다. 여수지방해양항만청은 고삐사슬을 대체할 수 있는 특수섬유로프를 개발해주면 즉시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기업청은 총 600억원의 예산을 마련했다.
이 지원사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소기업기술개발 종합관리시스템(www.smtech.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궁금한 사항은 중소기업청 기술개발과(042-481-4447)와 대 · 중소기업협력재단(02-368-8747)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치구 한국경제 중소기업연구소장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