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보금자리서 '10년 임대' 3000채 사전예약
다음 달 중순 이뤄지는 보금자리주택 2차지구 청약에서 10년 임대와 분납형 임대 약 3000채도 사전예약을 받는다.

23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다음 달 중순 입주자 모집이 공고되는 서울 강남 세곡2,서초 내곡 등 보금자리주택 2차지구 6곳에서 10년 임대와 분납형 임대주택을 포함해 총 1만5000~1만6000채의 보금자리주택이 사전예약 방식으로 공급된다.

국토부는 보금자리주택지구 내 임대주택에 대해선 사전 예약을 받지 않고 착공할 즈음 바로 청약을 실시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앞으로는 사전예약을 실시키로 했다. 10년 임대와 분납형 임대는 모두 분양 전환을 전제로 하는 주택이어서 사실상 공공분양과 다를 바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10년 임대 등 신청자들에게도 내집 마련의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사전예약 물량을 늘려 집값이 더 안정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0년 임대 등의 3000채는 공공분양 1만2000~1만3000채와 비교해도 적지 않은 물량이어서 주목된다.

국토부는 10년 임대와 분납형 임대의 청약일정은 공공분양 청약을 마친 뒤에 잡을 계획이다. 공공분양 주택과 일정을 같이 진행할 경우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어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예컨대 신혼부부 특별공급 때 1~3블록은 공공분양,4블록은 10년 임대라면 4블록의 경쟁률이 지나치게 낮아져 보금자리주택 전반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차지구 공공분양 주택의 분양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강남 세곡2와 내곡지구는 인근 시범지구 수준인 3.3㎡당 1100만~1200만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으로,분양가가 싼 데다 입지는 시범지구(강남 세곡,서초 우면)보다 뛰어나다는 평가가 많아 경쟁률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부천 남양주 시흥 구리 등 수도권 4개 지구의 분양가는 3.3㎡당 700만~900만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하고 있다.

한편 국토부는 보금자리주택 3차지구 후보지를 이르면 이달 말,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 발표할 계획이다. 3차지구도 시범지구나 2차지구와 비슷한 4~5곳,800만㎡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차 보금자리서 '10년 임대' 3000채 사전예약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10년 임대ㆍ분납형 임대=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이 건설ㆍ임대하는 주택이다. 10년 임대는 10년 임대기간이 지난 뒤 분양 전환할 수 있는 주택으로 공공임대라고도 부른다. 분납형 임대는 입주자가 집값 일부를 초기지분금(30%)으로 납부하고 입주 후 단계적으로 남은 지분금을 정산해 10년째 되는 해에 내집으로 만들 수 있는 주택이다. 10년 임대는 임대보증금이 있지만 분납형 임대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