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에서 주상복합 아파트가 일반 아파트에 수난을 당하고 있다.

23일 부동산경매 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낮아지는 가운데 주상복합이 일반 아파트보다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6개월간 수도권 일반 아파트는 감정가의 평균 84.9% 값에 주인을 찾았으나 주상복합은 78.3%에 낙찰됐다. 주상복합 낙찰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한 2008년 8월부터 2009년 5월까지 줄곧 70%대에 머물렀다. 작년 1월엔 67.9%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이후 부동산경기의 반짝 회복세로 80%를 웃돌기도 했으나 대출규제 등 영향으로 다시 낮아지고 있다.

주상복합은 대개 분양가가 높아 가격 상승에 한계가 있고 관리비도 비싸 일반 아파트에 비해 낙찰가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주상복합인 롯데캐슬골드 전용 166.7㎡는 감정가가 24억원이었으나 세 번의 경매 유찰 끝에 지난 2월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감정가의 60.5%인 14억5230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강은 기획팀장은 "부동산 경기가 나쁠 때는 투자 대상을 까다롭게 고른다"며 "우량과 비우량,선호 물건과 비선호 물건 간 가격차가 더 커진다"고 일반과 주상복합 아파트의 양극화를 설명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