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의 감사보고서 제출 시한이 임박하면서 코스닥시장에 '한계기업 투자주의보'가 내려졌다. 자본잠식이나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법인은 모두 16개사에 달한다. 동산진흥,티이씨,신지소프트,코어비트,코디콤,비전하이테크 등 6개사가 횡령 · 배임 혐의 등으로 증시에서 이미 사라졌다. 지난 17일부터 정리매매가 시작된 제너비오믹스는 26일이면 퇴출될 예정이다. 하이스마텍,스타맥스,아이알디,올리브나인,유티엑스 등 5개사는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선정돼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퇴출 결정이 내려진 에듀아크는 이의신청을 제기해 상장위원회에서 심의를 진행 중이다.

특히 12월 결산법인의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퇴출 위기에 처하는 기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모든 상장기업은 주주총회 개최 1주일 전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12월 결산법인은 3월 말까지 주주총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24일까진 감사보고서를 내야 하는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뚜렷한 이유 없이 감사보고서나 주총 일정을 공고하지 못하는 기업은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