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주총에서 회사명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로 바꾼 코스닥 상장사 한미창투가 이틀간 30%가량 오르면서 종전 최고가를 경신했다. 대주주인 '에이티넘파트너스'와 이름을 통일하고 공동 투자에 나서기로 한 데 따른 결과다.

한미창투는 22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데 이어 23일에도 14.58% 상승하며 주당 82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종전 최고치였던 작년 12월7일 주가(765원)를 넘어선 것이다. 한미창투는 사명 변경을 계기로 중소벤처기업 위주에서 중견기업으로 투자 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1조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이민주 회장이 이끄는 에이티넘파트너스와 공동 투자를 통해서다.

신기천 한미창투 대표는 "대주주와 5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프로젝트 투자를 두 건 정도 집행하려 한다"며 "그 중 하나는 한미창투와 이 회장이 각각 100억원,400억원을 출자해 중견급 기업에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 분야는 IT와 2차전지,발광다이오드(LED)가 될 것으로 보이며 자동차부품 장비업체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521억원을 국내 시장에 투자한 한미창투는 올해도 정책금융공사와 연기금 등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700억~10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강수연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가 투자계획을 발표한 코스닥 기업의 경우 실제로 투자가 현실화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그동안 대주주의 투자성향과 그에 따른 결과도 함께 고려해 매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