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에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레저 활동과 여행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SUV 중고차 값이 가장 뛰는 때도 요즘이다. SUV는 차체가 높아 넓은 시선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고 4륜 구동 모델이 대부분이어서 험로 주행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은 이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경쟁적으로 SUV 신차를 쏟아내고 있다.

기아차 스포티지R '관심'

기아자동차가 최근 선보인 스포티지R는 크게 경유 및 휘발유 모델 등 2가지로 구분된다. 경유 모델에는 R 2.0 엔진,휘발유 모델에는 쎄타Ⅱ 2.0 엔진을 각각 장착했다. 경유 모델은 최고 출력 184마력,최대 토크 40㎏ · m의 힘을 낸다. 연비는 ℓ당 15.6㎞(2WD,자동변속기 기준)이다.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다. 휘발유 모델의 최고 출력은 166마력,최대 토크는 20.1㎏ · m,연비는 ℓ당 12.1㎞다. 둘 다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급선회와 급가속,급제동 때 능동적으로 주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차체자세 제어장치(VDC)를 비롯해 능동형 머리받침,운전석 · 동승석 에어백,경사로 밀림방지 장치를 기본으로 탑재했다.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와 전복감지 사이드 · 커튼 에어백 등 첨단 안전장치도 달았다.

현대자동차가 작년 9월 내놓은 투싼ix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출시 후 지난달까지 월 평균 시장점유율 62%로,SUV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젊고 역동적인 쿠페 스타일이 특징이다. 스포티지R보다 가격이 20만~40만원 저렴한 편이다. 2열 좌석 뒤의 화물 적재공간이 730ℓ로,골프백 3개와 보스턴백 3개를 동시에 수납할 수 있다.
르노삼성의 QM5와 GM대우의 윈스톰 역시 판매가 급증세다. QM5는 크로스오버 느낌을 주는 SUV로,정숙성이 최대 매력이다. 커다란 파노라마 선루프를 갖췄다. GM대우는 연말께 윈스톰 부분 개조(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출시한다.



푸조는 최고 연비 3008 판매

수입차의 중 · 소형 SUV 중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혼다 CR-V다. 전체 구입자의 35% 이상이 여성일 정도로,감성적인 모델이란 평가다. 직렬 4기통 2.4ℓ i-VTEC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170마력과 최대 토크 22.4㎏ · m의 힘을 낸다.

폭스바겐 티구안과 도요타 라브4 역시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00㏄급인 티구안은 경유 엔진을 쓰는 TDI와 휘발유 엔진을 쓰는 TSI로 나뉘는데,경유 엔진의 경우 연비가 ℓ당 12.2㎞에 달한다. 자동주차 보조 기능을 갖췄다. 2500cc 4기통 엔진을 단 라브4는 작년 10월 출시됐다. 최고 출력 182마력 및 최대 토크 24.1㎏ · m의 힘을 발휘한다.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실내 온도를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듀얼존 자동 온도 제어장치를 넣었다. 전체적으로 스피커를 8개 달았다.

BMW 코리아는 올 초부터 2000cc급 경유 엔진을 탑재한 X1 판매를 개시했는데,올해 배정된 물량 1000대에 대한 계약을 이미 완료했다. X1은 상시 4륜 구동 시스템인 'xDrive'와 탁월한 주행 성능을 갖춘 게 특징이다. 파노라마 선루프를 기본으로 장착했다.

푸조를 수입 · 판매하는 한불모터스는 오는 30일부터 소형 SUV인 3008을 내놓는다. 배기량이 1600cc에 불과한 덕분에 연비가 ℓ당 19.5㎞(자동변속기 기준)에 달한다. 모든 SUV를 통틀어 최고 수준이다. 푸조의 전매 특허와 같은 파노라마 선루프를 달아 개방감이 탁월하다. 최고 출력 110마력,최대 토크 24.5㎏ · 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가격은 3000만원 후반대다.

스바루 코리아는 다음 달 29일 부산모터쇼 개막일에 맞춰 아웃백과 포레스터 판매를 개시할 계획이다. 차량의 전체적인 무게 배분이 잘 이뤄진 데다 힘이 좋아 눈이나 비가 많이 내릴 때 진가를 발휘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알아서 서는 차'로 유명한 볼보의 XC60과 3000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포드 이스케이프 등도 인기 SUV 반열에 올라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