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10명 가운데 9명 가량은 10년 전보다 부유층으로 진입하는 문턱이 더욱 높아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미디어기업 닐슨컴퍼니는 지난달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과 대전, 대구, 광주, 부산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10년 전 대비 부유층 진입 체감도'를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부자가 되기 어려워졌다는 느끼는 이유는 '경제성장률 둔화에 따른 성공기회 감소'(39.7%)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부모 경제력의 대물림(32.1%) △부적절한 조세 제도(16.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흥미로운 점은 '40~50세' 연령층과 '20~30세'가 부유층 진입이 어려워졌다고 판단하는 이유가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이다.

1970년대 고도 경제 성장기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40~50대는 '경제 성장률 둔화에 따른 성공기회 감소'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반면 경제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한 1990년대에 성장기를 보낸 20~30대는 '부모 경제력의 대물림'이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또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경제성장률 감소에 따른 성공기회 감소'를,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부적절한 조세 제도'를 부유층 진입의 장벽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