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집적도가 1년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황(黃)의 법칙'으로 유명한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사진)이 지식경제부의 R&D(연구개발)전략 총괄 책임자로 일하게 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24일 "지경부 R&D 사업을 총괄하는 전략기획단 단장으로 황 전 사장을 내정했다"며 "청와대가 승인하면 조만간 정식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기획단장은 한 해 4조4000억원에 달하는 지경부 R&D 투자의 방향과 예산 배분을 책임지는 '국가 CTO(최고기술경영자)' 역할을 하며 3년 임기에 장관급 대우를 받는다. 연봉은 장관보다 2배가량 많은 3억원 안팎이다.

R&D전략기획단은 황 전 사장과 최경환 지경부 장관이 공동단장을 맡고 기업인 학자 등 민간인과 지경부 실장급 간부를 합쳐 17명 내외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최 장관을 비롯해 지경부 관료들은 투자의사 결정에는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황 전 사장이 실질적인 총괄 책임자 역할을 하게 된다.

황 전 사장은 지난해 삼성전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현재 삼성전자 상담역을 맡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