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선거 때마다 잊고싶은 '舌禍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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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외압설' 쟁점 부상…한나라, 잇단 악재에 당혹
2006년 열린우리도 참패 자초
2006년 열린우리도 참패 자초
한나라당이 안상수 원내대표가 '봉은사 외압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안 원내대표의 압력이 있었다는 봉은사 측과 사실무근이라는 안 원내대표 측의 공방이 이어지면서 선거쟁점화되고 있어서다. 종교문제라는 민감성 때문에 지방선거를 앞둔 한나라당엔 악재일 수밖에 없다.
야당의 의원직 사퇴 공세가 거세지면서 당내 일각에서조차 '원내대표 용퇴론'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 의원은 "그 자리에 있었던 안 원내대표와 고흥길 문방위원장 그리고 자승 조계사 총무원장이 모두 외압설을 부인하는 등 외압가능성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지방선거를 코 앞에 두고 있는 만큼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고 백의종군해 이번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원 이사장이 '큰집' 발언으로 사퇴하는 등 '설화(舌禍)'로 인한 악재가 이어졌다.
여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설화로 곤욕을 치른 건 이번만이 아니다. 2006년 원내 과반수를 차지하고도 지방선거에 대패한 열린우리당도 주요인사들의 잇단 설화로 패배를 자초한 바 있다. 당시 열린우리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3 · 31 부동산대책 강행처리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이끌었던 제1야당인 한나라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상황에서 당 인권위원장을 맡고 있던 이원영 의원이 라디오 방송에서 출연,"5 · 18 광주민주화 운동 진압은 질서유지권을 발동한 것"이라는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 의원은 당직이 박탈됐다. 이 발언으로 우리당은 호남패권을 놓고 다투던 민주당의 집중공격을 받게 돼 호남에서 고전했다.
설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박 전 대표가 5월20일 신촌 유세에서 괴한에게 피습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당시 노사모 대표는 "60바늘을 꿰맸다니 성형도 한 모양"이라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려 당 내홍을 촉발시키며 '박근혜 바람'에 기름을 끼얹은 결과를 낳았다. 결국 열린우리당은 참패했다. 앞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2004년 총선 직전에 '노인폄하'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
야당의 의원직 사퇴 공세가 거세지면서 당내 일각에서조차 '원내대표 용퇴론'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 의원은 "그 자리에 있었던 안 원내대표와 고흥길 문방위원장 그리고 자승 조계사 총무원장이 모두 외압설을 부인하는 등 외압가능성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지방선거를 코 앞에 두고 있는 만큼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고 백의종군해 이번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원 이사장이 '큰집' 발언으로 사퇴하는 등 '설화(舌禍)'로 인한 악재가 이어졌다.
여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설화로 곤욕을 치른 건 이번만이 아니다. 2006년 원내 과반수를 차지하고도 지방선거에 대패한 열린우리당도 주요인사들의 잇단 설화로 패배를 자초한 바 있다. 당시 열린우리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3 · 31 부동산대책 강행처리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이끌었던 제1야당인 한나라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상황에서 당 인권위원장을 맡고 있던 이원영 의원이 라디오 방송에서 출연,"5 · 18 광주민주화 운동 진압은 질서유지권을 발동한 것"이라는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 의원은 당직이 박탈됐다. 이 발언으로 우리당은 호남패권을 놓고 다투던 민주당의 집중공격을 받게 돼 호남에서 고전했다.
설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박 전 대표가 5월20일 신촌 유세에서 괴한에게 피습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당시 노사모 대표는 "60바늘을 꿰맸다니 성형도 한 모양"이라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려 당 내홍을 촉발시키며 '박근혜 바람'에 기름을 끼얹은 결과를 낳았다. 결국 열린우리당은 참패했다. 앞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2004년 총선 직전에 '노인폄하'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