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식 반대파 '설득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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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지 말고 당당하게…1% 가능성만 있어도 추진하라
주변사람부터 설득…청계천 시작때 공무원들부터 만나
반대하는 사람 끌어 안아야…부하 '살생부' 명단 안보고 돌려보내
안되면 계속 두드려라…청계천 상인들 4200번 찾아가
주변사람부터 설득…청계천 시작때 공무원들부터 만나
반대하는 사람 끌어 안아야…부하 '살생부' 명단 안보고 돌려보내
안되면 계속 두드려라…청계천 상인들 4200번 찾아가
이명박 대통령이 연일 '채찍'을 들고 있다. 집권 3년차에 접어들면서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터져나오자 전면에 나선 것이다. 4대강 사업,세종시 수정안 등에 대해 참모나 관료들,여당 모두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강력한 경고다. 진작부터 논란이 벌어졌는데 왜 적극적으로 나서 반대파를 설득하지 못했느냐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이 대통령은 왜 장관,참모들이 전략적으로 움직이지 않는지 답답하다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며 "그러면서 자신의 과거 경험을 예로 들며 '설득의 기술'을 한 수 가르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측근 참모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반대파 설득의 기술은 4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반대'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4대강 사업이나 세종시 수정안 모두 진작부터 거센 반발에 부닥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피하지 말고 당당하게 대응하라는 논리다. 한 참모는 "이 대통령은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도움이 된다면 1%의 가능성만 있어도 추진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4대강 사업의 중도포기는 없으며 세종시 수정을 4월 중 국회에서 처리하라는 여당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두 번째는 주변사람부터 설득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주문이다. 이 대통령은 청계천 사업을 시작할 때 서울시 공무원 중에서도 찬성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던 만큼 이들부터 설득하는 게 과제였다는 점을 자주 언급한다. 세종시 수정도 여당 내 반대파부터 지지로 돌아세우는 게 급선무라는 얘기다. 세 번째는 반대하는 사람을 끌어 안아야 한다는 것이다. 반대하는 사람들이 일의 추진을 방해할 수 있지만 독단으로 흐르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는 게 이 대통령의 논지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취임 직후 한 부하직원이 '살생부'명단을 가져왔지만 보지 않고 돌려보낸 것은 이런 차원이라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마지막으로 '10번 해서 안되면 100번 두드려라'는 전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참모,장관들에게 가장 답답해 하는 부분이 의지의 강도가 약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3일 "상대당이 청계천과 버스전용차로 문제를 비판하면서 서울시장을 사퇴하라고 공격하곤 했다. 결국은 반대하던 사람들을 설득시켰다. 부단한 각오로 설명하는 자세로 가야 한다"고 말한 것에 이런 불만이 녹아 있다. 이 대통령은 청계천 복원 공사에 반대하는 상인들을 4200번 찾아가 설득한 끝에 납득시켰다는 일화를 측근들에게 자주 언급한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
측근 참모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반대파 설득의 기술은 4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반대'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4대강 사업이나 세종시 수정안 모두 진작부터 거센 반발에 부닥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피하지 말고 당당하게 대응하라는 논리다. 한 참모는 "이 대통령은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도움이 된다면 1%의 가능성만 있어도 추진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4대강 사업의 중도포기는 없으며 세종시 수정을 4월 중 국회에서 처리하라는 여당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두 번째는 주변사람부터 설득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주문이다. 이 대통령은 청계천 사업을 시작할 때 서울시 공무원 중에서도 찬성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던 만큼 이들부터 설득하는 게 과제였다는 점을 자주 언급한다. 세종시 수정도 여당 내 반대파부터 지지로 돌아세우는 게 급선무라는 얘기다. 세 번째는 반대하는 사람을 끌어 안아야 한다는 것이다. 반대하는 사람들이 일의 추진을 방해할 수 있지만 독단으로 흐르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는 게 이 대통령의 논지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취임 직후 한 부하직원이 '살생부'명단을 가져왔지만 보지 않고 돌려보낸 것은 이런 차원이라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마지막으로 '10번 해서 안되면 100번 두드려라'는 전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참모,장관들에게 가장 답답해 하는 부분이 의지의 강도가 약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3일 "상대당이 청계천과 버스전용차로 문제를 비판하면서 서울시장을 사퇴하라고 공격하곤 했다. 결국은 반대하던 사람들을 설득시켰다. 부단한 각오로 설명하는 자세로 가야 한다"고 말한 것에 이런 불만이 녹아 있다. 이 대통령은 청계천 복원 공사에 반대하는 상인들을 4200번 찾아가 설득한 끝에 납득시켰다는 일화를 측근들에게 자주 언급한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