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과열양상을 보여온 스팩(SPAC · 기업인수목적회사) 주가에 급제동이 걸렸다. 금융감독당국이 집중적인 시장감시에 나서며 '묻지마' 매수가 줄어든 때문이다.

24일 증시에서는 대우증권스팩이 하한가로 주저앉았고 미래에셋스팩1호도 11.8% 급락하며 3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끝냈다. 현대증권스팩1호는 장 막판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7.7% 상승 마감했지만 장중엔 하한가까지 추락하는 등 묻지마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이처럼 '스팩 삼총사'가 급락조짐으로 전환한 것은 하루 전 금융감독원이 스팩에 대한 불공정거래 시장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간 곳곳에서 투자경보가 내려졌음에도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성 매수가 집중되며 급등열기가 이어졌지만 시장감시 강화를 계기로 분위기가 돌변한 것이다.

금감원은 △특정계좌의 시세관여로 주가를 상승시키는 행위 △합병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오해를 유발하는 행위 △합병에 관한 정보를 사전에 유출하는 행위와 이를 이용하는 행위 등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스팩을 살 때 위탁증거금률 100%를 적용하거나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융자를 제한하는 등의 과열 억제책이 검토되고 있다.

이날 주가에 제동이 걸리긴 했지만 여전히 공모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고점에서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은 위험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