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에 대한 펀드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분석대상 펀드 110여개 가운데 우선주가 1% 이상 편입된 펀드는 지난해 1월 초 32개에서 7월 36개,올해 1월 초에는 40개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내에서 우선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우선주가 많이 포함된 상위 5개 펀드의 우선주 평균비중은 2009년 1월 16.7%에서 22.4%로 6%포인트가량 급증했다.

이처럼 우선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최근 대형 우량주의 우선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투자매력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두산우선주는 지난달 1일보다 10.65% 상승했고 LG화학(9.11%),현대모비스(7.63%),삼성전기(6.88%) 우선주들도 같은 기간 코피스지수 상승률(4.66%)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 같은 우선주에 대한 러브콜은 지난해 우선주 편입 비중을 꾸준히 높여온 펀드들이 좋은 실적을 낸 점이 자극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신영마라톤은 2009년 1월 초 7%이던 펀드 내 우선주 편입 비중을 15.5%로 높여 1년 동안 58.4%의 수익을 냈다. 이는 비교 지수(벤치마크)인 코스피200의 수익률 51.6%보다 7%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우선주의 큰 손인 외국인들이 '팔자'에서 '사자'로 돌아서며 수급 불균형의 문제가 해결되고 있고,지난해 주가 하락으로 상대적인 배당수익률이 높아졌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증권의 오온수 펀드애널리스트는 "우선주를 편입하는 가치형 펀드들은 지속성이 높고,여전히 보통주와 우선주 간의 괴리가 크기 때문에 우선주에 대한 펀드매니저들의 관심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