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24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 복귀 소식을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 최고의 기업 집단을 이끌었던 이 전 회장이 글로벌 경쟁 격화와 신성장 동력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간판 기업 삼성전자 회장으로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지난해 12월 사면 이후 경영 일선 복귀가 점쳐지긴 했지만 예상보다 이른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AP통신은 "이 회장은 한국 기업의 아이콘"이라며 "그의 품질에 대한 강조가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 숨은 원동력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이 회장의 경영 복귀 과정을 소개하며 한국 재계와 증권가가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건희, 또다시 삼성의 조타수가 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회장 복귀는 삼성 사장단의 복귀 요청을 받아들인 결과라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전자는 예전과 달리 최근 LCD 패널 투자에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사령탑 부재'로 인한 문제가 지적돼 왔다"며 "이 회장이 복귀하면서 반도체와 LCD 부문에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이 회장이 "투자뿐만 아니라 미래의 성장을 강조했다"며 신사업 육성에 주력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에 대해 한국인들은 이중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달성한 삼성의 성공을 자랑스러워 하지만 한국 사회에 끼치는 막대한 영향력과 몇몇 영업 행태에 대해서는 반감이 크다"고 보도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