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연동 금리가 도입된 지 두달여 지났는데요, 은행마다 금리 운영체계가 확정되지 않아 대출자들 스스로 꼼꼼히 따져보고 가장 유리한 금리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은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내집장만에 나선 A씨는 최근 입주 예정 아파트 단지들을 둘러보면서 단지 인근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상담을 받았습니다. 지점에서는 CD금리와 금융채 연동 금리 두 가지를 제시하면서 신규 입주 집단대출 할인을 적용할 경우 금융채 대출 금리가 가장 저렴하다고 안내했습니다. 상담시점에서 금리가 가장 낮은 코픽스 연동 금리 대출에 대해서도 물어봤지만 할인 대상이 아니어서 집단대출에서는 오히려 불리하단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틀 뒤 같은 지점을 방문해보니 CD금리와 금융채,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 세 가지가 모두 안내됐습니다. 은행 직원은 앞으로는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에도 집단대출 할인이 적용되기 때문에 코픽스 금리로 대출을 받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고 추천하기까지 했습니다. 경쟁 지점에서 코픽스 연동 금리 대출에 집단대출 할인을 적용하자 조만간 본부 승인을 거쳐 금리 체계를 변경할 예정이라는 설명입니다. 이틀 전 코픽스 금리는 할인 대상이 아니라는 직원 말만 믿고 대출을 받았다면 그만큼 손해를 볼 뻔 한 것입니다.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 도입 후 두달여. 은행권은 아직까지 새로운 금리 운영에 시행착오를 겪고 있습니다. 한 예로 하나은행의 경우 코픽스 연동 대출 가산금리를 지금까지는 하루 단위로 산정해왔지만 경쟁 은행들에 맞춰 '고정금리'로 바꿀 방침입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코픽스 금리 변동성이 높게 나타난 점도 은행들의 금리 운영 방침이 오락가락 하는데 한 몫 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신규 대출 기준 코픽스 기준금리는 전달보다 0.26%포인트 떨어져 CD금리보다 변동폭이 크게 나타났습니다. 당장은 코픽스 대출 금리가 더 낮더라도 일단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코픽스 금리가 CD연동 금리보다 더 가파르게 뛸 수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은행들은 코픽스라는 새로운 금리 체계를 도입해 놓고도 CD금리에 익숙한 고객들에게 마냥 추천하기도 부담스러운 입장입니다. 일부 은행들은 우선 고객부터 잡기 위해서 아예 CD연동 금리를 코픽스 대출 금리 수준으로 인하시켜 대출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은행 관계자 "금리를 본부에서 깎아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들어 코픽스 금리가 5.2%로 적용되는 고객이 CD금리로 5.6%가 적용되는데 CD금리로 5.2%로 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본부에서 특인해줘서 CD금리를 할인해 주기도 합니다."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 도입 초기인만큼 은행들은 앞으로 몇 달간 시장상황을 보면서 금리체계를 확정한단 계획입니다. 때문에 당분간 주택담보대출을 새로 받으려는 경우에는 대출은행과 시기 등에 대한 꼼꼼한 비교 분석이 필요해 보입니다. WOW-TV 뉴스 신은서입니다. 신은서기자 es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