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 대표가 당에 6·2 지방선거에서 후보를 공천하지 말자는 제안해 주목된다.서 전 대표는 노철래 원내대표를 통한 옥중서신 형태로 “보수를 지지하는 국민의 승리를 위해 사실상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 사람의 후보도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수감 상태인 서 전 대표는 “야권에서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후보 단일화를 위한 다각적 노력을 경주하는 상황인데 국민통합을 바라는 국민들의 여망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그 책임을 지지않을 수 없을 뿐 아니라 그 후유증도 매울 클 것”이라며 “미래희망연대가 모든 것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창당정신이 ‘살아서 한나라당으로 돌아가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진 한시적 정당이었던 만큼 더 이상 밖에 남아 보수의 분열로 나라발전의 발목을 잡는다면 국민들도 등을 올릴 것이다.합당문제도 한나라당에게 맡기자”고 당원들에게 제안했다.서 전 대표는 2008년 친박연대 창당과정에서 정치헌금문제로 구속,수감중이다.당국에 건강상의 이유을 들어 형집행 정지를 여러차례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서 전 대표의 이런 뜻과 달리,미리희망연대가 영남권과 경기 충청권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등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제안이 실제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미래희망연대는 최근들어 서 전 대표에 대한 형집행정지 신청작업에 매달리느라 늦어진 지방선거 준비체제로 전환했다.경기도지사 출마를 준비중인 이규택 대표를 비롯 송영선 의원 등도 출마를 검토하는 등 지방선거를 맞아 당의 운신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 대표측은 “한나라당과의 공동대표제와 공동선대위원장,18대 공천시 탈락한 당협위원장의 복귀와 20%의 공천할당 등의 조건이 받아들여져야 합당을 비롯한 공천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며 “서 전 대표의 옥중 서신은 어디까지는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