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기업' 미쉐린, 대중화 실험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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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타이어 '파일롯 스포츠3' 글로벌 런칭
타이어업체 미쉐린은 '100년 기업'이라 불린다. 프랑스의 지방기업으로 출발해 121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세계 선두를 다투는 글로벌업체로 성장한 미쉐린은 브랜드이미지와 품질, 수익성 등에서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미쉐린은 지난 1946년 타이어에 금속을 넣은 래디얼 타이어를 선보인 이래 경쟁업체보다 한 발 앞서 시대적 요구를 읽어내는 혁신성을 유지했다. 최근 자동차 관련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친환경성도 1990년대부터 일찍이 강조해왔다.
미쉐린은 지난 20일(현지시간)부터 1주일에 걸쳐 태국에서 아시아 지역 언론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신제품 '파일롯 스포츠3'의 런칭행사를 통해 친환경성을 갖춘 고성능 타이어의 대중화를 시도하고 있다.
파일롯 스포츠3는 지난 2006년 부가티의 슈퍼카 '베이론'에 장착해 세계최고 속도인 시속 400km 돌파 기록을 세웠던 파일롯 스포츠2의 후속제품이다. 유럽과 아시아 연구소에서 약 2년의 연구개발 기간을 거쳐 완성된 글로벌 모델이다.
기존의 주력 고성능 모델인 파일롯 스포츠2의 경우 일반 사용자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이 진입장벽이었던 반면, 신형인 파일롯 스포츠3은 생산비용 절감으로 가격수준을 상당히 낮추고도 일부분에서는 성능을 개선한 게 특징이다. 슈퍼카 외에는 잘 쓰이지 않는 20인치급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의 휠사이즈에 적용할 수 있다. 제원상으로도 기존모델에 비해 속도지수(300km/h->270km/h)를 제외하곤 별 차이가 없다.
반면 주행가능거리는 개선된 탄성중합체(elastomer)를 사용해 기존모델보다 10% 늘어났으며, 굽이진 빗길에서의 제동력은 기존모델보다 3m 짧아졌다. 소음도 줄었다. 약 5만시간의 시뮬레이션, 10만km 이상의 실주행 측정을 통해 조향성을 향상시켰으며, 접지력(그립)도 높여 안전성 개선을 도모했다는 게 미쉐린의 설명이다.
티에리 러드로프 미쉐린 동남아·오세아니아지역 담당 이사는 "파일롯 스포츠3는 운전의 즐거움과 안전성, 내구성을 두루 갖춘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러드로프 이사는 이어 "기존 제품과 달리 소형차에서부터 스포츠카까지 모든 차종에 부담없는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라며 "전세계적으로 고성능 타이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가격을 낮춘 모델을 선보이게 됐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파일롯 스포츠3는 올해 초부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과 남미, 유럽, 아프리카 등에서 공급되고 있다. 내년부터는 북미 시장에서도 판매된다. 이 타이어는 현재 아우디 'A4', 'A5', 메르세데스 벤츠 'E63 AMG' 등의 신차용 공급을 승인받은 상태며, 아우디 'A3', 벤츠 '뉴 E클래스'와 'SL클래스' 등 추가 차종 공급도 추진 중이다.
후아힌(태국)=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