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구글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시작됐나.2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의 2위 이동통신사업자인 차이나 유니콤은 자사를 통해 출시되는 새 휴대폰에서 구글의 검색 기능을 탑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어느 검색 엔진을 이용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루 이민 차이나 유니콤 사장은 “우리는 중국 법을 준수하는 기업과 함께 일하고 싶다”며 “현재 구글측과 어떤 협조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이 회사는 지난 1월 구글이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할 수 있다며 엄포를 놓자 구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삼성전자와 모토로라의 휴대폰 출시를 연기해 왔다.

채리스 왕 오범 애널리스트는 “차이나유니콤은 얼마 전 애플과 손잡고 아이폰을 출시했으나 판매실적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며 “구글 안드로이드폰이 이 회사에게는 중요한 전략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중국 1위이자 세계 최대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은 스마트폰의 구글 탑재 여부에 대해서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중국 정부와 검색 결과에 대한 검열 규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오던 구글은 지난 23일 구글 차이나 사이트를 홍콩으로 옮겼으며 중국 내 검색 사업에 대해 사실상 철수 방침을 내렸다.중국 정부는 “구글이 중국 법규를 지키지 않았다”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