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독일의 자동차 회사인 다임러가 러시아와 중국을 포함한 22개국 정부관료들에게 뇌물을 제공해온 혐의로 미국 정부에 1억 8500만달러의 벌금을 내게됐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이 25일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1997년 ‘해외부패방지법’을 제정,자국의 증권시장에 상장된 해외기업들의 부패 혐의에 대해 재제를 해오고 있다.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2004년 다임러가 자동차 공급계약과 관련 뇌물을 제공하기 위해 비자금계좌를 개설했다는 전직 직원의 제보를 받고 수사를 해왔다.다임러측은 그동안 기소를 피하는 대신 벌금을 무는 쪽으로 협상을 벌여왔다.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수억달러 규모의 다임러 자동차 구매와 관련된 22개국 정부 관료들에게 수백차례에 걸쳐 뇌물을 제공해 최소 5000만달러의 부당이익을 냈다.예를들어 다임러는 수출송장의 가격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러시아 관료들이 보유하고 있는 라트비아 은행계좌로 돈을 송금했다.중국의 국영기업들도 이런 방법으로 다임러의 자동차를 구매했다고 신문은 전했다.그러나 다임러측은 “관련 청문회가 열리는 4월 1일 전까지는 그 문제에 대해 얘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미국 법무부 대변인 로라 스위니도 논평을 거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독일의 지멘스가 뇌물혐의로 해외부패방지법을 위반한 기업에게 부과된 벌금중 가장 큰 규모인 8억달러의 벌금을 낸 바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