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시장에 나와있는 스마트폰 가운데 애플 아이폰의 터치감이 가장 뛰어나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모토’社는 25일 스마트폰 6종에 대한 터치스크린의 성능을 비교한 결과, 아이폰이 다른 스마트폰을 압도했다고 밝혔다. 모토사 연구팀은 이를 위해 애플 아이폰, 모토로라 드로이드, 구글 넥서스원, 스톰 블랙베리, HTC 드로이드 에리스, 팜 프리 등 인기 스마트폰 6종을 놓고 로봇을 이용한 터치스크린 실험을 했다.
실험방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에서 기본 드로잉 프로그램을 열어놓고 각각 7mm(중간 두께 손가락)와 4mm(아주 얇은 손가락) 손가락 두께의 로봇이 기종마다 천천히 똑바른 선을 그어보는 것이다. 우수한 터치스크린일수록 직선을 그리지만 그렇지 않은 스크린은 물결모양을 나타내거나 고르지 않은 층을 보인다.
가장 정확한 선을 그린 것은 애플의 아이폰. 아이폰은 두 가지 두께 모두 거의 흔들림 없는 일직선을 나타냈다.
구글 넥서스원과 HTC의 드로이드 에리스는 거의 동일하게 손가락이 얇아지면서 선들이 꽤 흔들리고 굽이치는 결과를 보였다. 넥서스원과 드로이드 에리스는 모두 대만 HTC사에서 만든 것이다.
스톰 블랙베리와 팜 프리 역시 7mm 손가락에서는 비교적 똑바른 선을 그었지만 4mm에서는 심하게 끊어지고 구부러진 모양을 나타냈다.
가장 고르지 못한 결과를 보이 것은 모토로라의 드로이드. 드로이드는 얇은 두께는 물론 심지어 중간 두께에서도 일직선을 그리지 못했다.
모토 연구팀은 로봇을 통한 실험에 앞서 사람 손가락을 이용한 비교를 하기도 했는데 이 결과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이폰은 손가락 압력이나 면적에 상관없이 일직선을 그려 터치스크린 성능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스크린 끝 부분에서 선이 살짝 휘어지기도 했다. 넥서스원과 드로이드 에리스도 선이 다소 고르지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일직선을 그렸다.
모토로라 드로이드는 이 실험에서도 직선이 아닌 흔들리는 그물처럼 구불거리는 선이 나타났다.
모토 연구팀은 “두 가지 실험결과에서 보여지듯이 아이폰은 스마트폰 터치스크린의 최강자”라며 “터치스크린 성능은 스크린의 재질, 두께 등 하드웨어 측면과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터치센서의 크기, UI 디자인 등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1991년에 설립된 '모토'는 제품 개발과 함께 창업 회사 및 포춘 500 기업을 위한 전략을 서비스하고 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