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 입맛 맞춰 아파트 평면경쟁 가속화
가변형 벽체에다 고객이 직접 디자인 하기도


독특한 아파트 평면도 청약의 중요한 잣대로 떠오르면서 건설사들의 아이디어 경쟁이 뜨겁다.

아파트의 평면은 가족 구성원 수 및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기존의 향과 층, 입지 외에도 수요자들의 아파트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까다로운 수요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새로운 평면 개발에 적극적이다.

▷거실 옆에도 방
현대건설의 ‘영종 힐스테이트’는 침실 두 개를 가변형 벽체로 시공이 가능하다. 거실과 이어진 침실은 입주자의 기호에 맞춰 공간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영종 힐스테이트는 지하2층,지상28∼37층 13개동에 전용면적 83㎡만으로 구성된 총 1628세대의 대단지다.

‘인천 검단 힐스테이트 4차’는 포켓발코니를 적극 활용해 차별화된 내부 평면을 선보인 동시에 발코니 확장에 따른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전용면적 107∼127㎡형 총 588세대로 구성된 검단 힐스테이트 4차는 근처에 중앙대 캠퍼스와 함께 10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도 들어설 계획이어서 새삼 주목받는 아파트다.
‘수원 장안 힐스테이트’의 101㎡, 127㎡는 4베이로 설계됐으며 침실 두 개를 가변형 벽체로 시공해 공간활용도를 극대화 했다. 이 아파트는 지하2층, 지상19층 15개동 규모로 전용 59㎡∼127㎡형 총 927가구로 이뤄진다.

▷고객이 직접 연출하는 공간
SK건설이 최근 저작권 등록을 완료한 아파트 평면은 ‘셀프디자인존(Self-Design-Zone)’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말 그대로 ‘고객이 직접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연출할 수 있는 공간’이란 의미다.
셀프디자인존은 안방과 거실 사이 또는 주방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택 유형별로 최대 2개까지 제공된다. 이 공간은 고객의 취향에 따라 자녀 공부방, 놀이방, 서재, 휴게실, 내부 정원 등으로 꾸며지게 된다. 전용면적 85㎡ 아파트의 셀프디자인존을 모두 방으로 설계하면 최대 5개의 방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이번에 개발된 신평면은 오는 5월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일대에 분양 예정인 아파트에 적용될 예정이다. SK케미칼 공장 부지에 들어서게 될 ‘수원 SK VIEW’는 지하 2층, 지상 43층에 전용면적 59∼134㎡형 3600가구의 대단지다.

▷원룸으로 임대수익 기대
벽산건설은 수익형 평면을 도입한 새로운 아파트를 선보였다. 수익형 평면이란 132㎡형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에 별도의 화장실과 간단한 조리공간 등을 갖춘 원룸을 배치하는 것이다. 평면에 따라 출입구도 달리해 완전 다른 세대로 생활 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중대형에 적용된 수익형 평면은 임대 사업이나 결혼한 자녀와 함께 지내는 2세대 공동 거주용으로도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원룸형 공간을 임대할 경우 임대수익으로 관리비 대출이자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형 평면은 최근 부산 장전동에서 분양된 ‘벽산블루밍 장전 디자인시티’ 132㎡형 이상의 중대형에 적용되었다. 벽산블루밍 장전 디자인시티는 지하 3층, 지상 25층에 전용면적 59∼164㎡형 총 1682세대로 구성된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