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침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알몸투시기를 악용한 사건이 발생했다.

로이터 통신은 24일(현지시각) 영국 히드로 공항에서 공항 보안요원인 존 레이커(25)가 알몸투시기로 동료 여직원의 몸매를 보다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레이커는 이 여직원이 실수로 몸투시기를 지나가는 순간, 알몸투시기의 버튼을 눌러 몸을 훔쳐본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에 알몸투시기를 설치한 이래 공항 요원이 이를 악용하다 적발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해 여직원은 "너무 화가 나고 참을 수가 없다"며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입어 일을 할 수도 없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영국공항공단(BAA) 측은 "알몸투시기를 부적절하게 악용한 사례가 발견 될 즉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사건을 계기로 알몸투시기 논란은 더욱 더 커지고 있다. 영국 시민단체는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다"며 "알몸 투시기와 관련해서 직원들의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가 사람들의 알몸을 볼 권리는 없지 않냐"며 "알몸투시기는 엄연한 사생활 침해"라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미국 시카고 공항에서 무슬림 여성 승객이 알몸투시기가 이슬람법에 위배된다며 거부한 적 있다.

현재 존 레이커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로부터 경고를 받은 상태다.

뉴스팀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