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전문기업인 현대아이티가 오는 5월 초 3D TV를 국내시장에 내놓는다. 국내 3D TV업체로는 삼성전자,LG전자에 이어 세 번째다.

최종원 현대아이티 사장은 25일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3D TV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판단,4월 말까지 국내용 제품 개발을 마친 뒤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아이티가 선보이는 3D TV는 편광 방식을 적용한 제품이다. 편광 방식은 LCD패널에 편광필름을 붙이는 것으로 3D영화관에서 쓰이는 입체안경을 끼면 3D 영상을 볼 수 있다. 셔터글라스 방식(TV에서 보내는 신호를 특수안경을 이용해 3D 영상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만드는 삼성전자 TV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만 눈의 피로감이 덜하고 안경가격이 싸다는 게 장점이다.

현대아이티는 46인치를 주력 모델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가격은 500만원 초반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며 입체안경 10개를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며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아이티는 2008년 4월 일본 위성방송인 BS11과 손잡고 세계 최초로 3D TV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지금까지 일본에만 3000대 정도의 3D TV를 수출했다. 미국에도 의료용 및 영화제작용 3D 모니터를 판매하고 있다.

한편 현대아이티는 지난 2월 글로벌 스포츠용품 회사인 아디다스와 디지털 사이니지(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아디다스 본사는 이에 따라 전 세계 대리점에서 내부 인테리어를 바꿀 때 현대아이티의 디지털 사이니지 제품을 적극 활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