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외국인 투자자 보유지분이 사상 최대 수준에 올랐다. 주력 계열사인 LG화학의 실적 호조세와 LG전자의 실적 회복이 전망되고 있어, 향후에도 외국인들의 사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2월 이후 전날까지 LG 주식을 253만3361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LG의 외국인 보유지분도 1월말 30.86%에서 전날 32.33%까지 올라왔다. 이 기간 주가도 8.43% 올라 코스피 지수 상승률 4.90%를 크게 웃돌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LG에 대한 러브콜은 LG화학의 선전으로 사업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가 LG전자에 대한 대안투자 성격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LG전자는 LG 순자산가치(NAV)에 31.2% 기여하는 핵심 자회사이지만 LG화학 등 다른 사업부의 실적호전을 바탕으로 LG전자 의존도는 감소하는 반면 사업구조의 안정성은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LG하우시스를 포함한 LG화학의 LG NAV 기여도는 31.5%로 LG전자를 웃도는 핵심 자회사로 성장했다"며 "기존 석유화학의 탄탄한 수익성과 함께 정보전자소 재부문으로의 성장성이 결부되면서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투자증권은 LG화학에 대해 1월부터 현재까지 PVC, 아크릴, 합성고무 등 석유화학제품의 수익성이 양호하고 중국의 수출지표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중국판매량 증가가 기대된다며 신규 추천종목으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LG화학이 중대형 리튬2차전지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중대형 2차전지 시장확대의 최대 수혜주가 될 전망"이라며 "특히 각국의 그린카 확대정책 및 중대형 전지의 추가수주 소식은 주가 상승의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스마트폰 성장성에 대한 우려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LG전자도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로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외국인이 LG전자 주식을 60만주 이상 사들이면서 LG전자 주가는 지난달 25일 이후 처음으로 11만원대에 올라섰다.

오인범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탐방결과 시장에서 우려하는 LG전자의 1분기 실적은 일정부분 과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우선 핸드셋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는 사실인 것으로 보이지만 핸드셋 이외 부분의 실적은 호조를 보이며 전체적인 실적은 가이던스나 시장 추정치를 만족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어 "핸드셋 부문도 내년 1분기를 바닥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세가 외국인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 전망이다. 이훈 애널리스트는 "단기간의 주가반등과 외국인 지분율이 정점에 이르러 비중축소를 우려할 수 있지만 사업포트폴리오의 다양성 강화와 실적회복 초기국면임을 고려하면 점진적인 비중확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