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중국 톈진에 고부가 합성수지 공장을 준공했다. 제일모직 케미컬 부문이 해외에 공장을 세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일모직은 지난 24일 중국 톈진시 서청경제개발구의 톈진삼성엔지니어링플라스틱에서 ABS(아크릴로니트릴 · 부타디엔 · 스티렌) · EP(엔지니어링플라스틱) 컴파운딩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고 25일 밝혔다. ABS · EP 컴파운딩은 휴대폰 디지털TV 등 전자제품 및 자동차 부품의 내 · 외장재로 쓰이는 고부가 합성수지로,스티렌계 기본 원료에 색을 넣고 강도를 강화하는 등 각종 특성을 추가해 생산하는 제품이다.

톈진 공장은 제일모직이 지난해 6월 현지법인을 설립한 뒤부터 10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1만800㎡ 부지에 6000㎡ 규모로 지어졌다. 생산능력은 ABS 컴파운딩 연 1만t,EP 컴파운딩 연 6000t 수준이다. 제일모직은 톈진 공장 준공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 파나소닉 등 글로벌 전자업체들의 생산기지가 모여 있는 중국 화북지역에 대한 서비스 대응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지난해 황백 사장 취임 이후 강조하고 있는 사업부문별 글로벌 역량 강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준공식에 참석한 황백 사장은 "톈진 공장은 제일모직 케미컬 사업의 패러다임을 글로벌 대응체제로 바꾸는 전진기지"라며 "세계 소재시장의 중심축으로 급부상한 중국에서 고부가 제품 생산의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일모직은 전남 여수사업장에서 ABS · EP 컴파운딩을 해마다 53만t가량 생산 중이다. 이들 제품이 주력인 케미컬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조8272억원으로 전체의 42.9%에 달했다. 올해는 매출 목표 5조원 가운데 2조원을 케미컬 부문에서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