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의 소비가 탄탄하게 이어지면서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25일 그동안 중국기업들이 신뢰도 부족과 체계적인 기업설명 등의 부재로 시장 대비 할인돼 거래됐지만, 지속적인 실적호전으로 시장의 믿음을 찾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株, 이달 상승률 시장 웃돌아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중국기업들의 주가흐름이 시장 상승률을 넘어서고 있다.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중국원양자원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6.9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상승률은 5.42%였다. 차이나하오란(7.48%) 3노드디지탈(6.03%) 차이나그레이트(5.26%) 등 코스닥종목들의 상승률도 코스닥지수의 상승률인
2.51%를 3~4%포인트 가까이 넘어서고 있다.
이같은 중국주들의 양호한 주가흐름은 중국의 민간 소비가 증가하면서 중국기업들의 실적개선 기대감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2010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소비 비중이 39%에 육박할 것"이라며 "중국 정
부가 이구환신과 가전하향 정책 등 민간 소비를 촉진하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성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기업들은 과거 연합과기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는 등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잃었었다"며 "이제는 실적을 바탕으로 중국주들도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연합과기는 지난해 주요 자회사인 리헝공사가 두 번이나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었다. 연합과기는 이날까지도 지난해 실적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중국기업들은 신뢰도 부족, 기업탐방의 곤란, 체계적인 기업설명 부족 등으로 시장 대비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며 "올해는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내수시장 성장에 발맞춰 생산력 확대에 나서고 있고, 지속적인 실적호전이 기대되기 때문에 할인요인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기관들도 중국기업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과 아시아창업투자는 전날 3노드디지탈의 1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사채(BW)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中 성장성 부각되는 기업도 늘어"
중국에서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이달에 14.54% 상승한 한국콜마의 경우 자회사 북경콜마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LIG투자증권은 다음달부터 본격생산에 들어가는 북경콜마의 올해 매출액이 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21.05% 급등한 코스맥스는 중국법인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평가다. 윤현종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의 중국법인은 2006년 매출액이 17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61.3% 성장한 150억원을 기록해 성장궤도에 진입했다"며 "현재 중국 현지 매출 비중이 80%로 현지화에 성공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