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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입니다.유시민 전 장관의 기자회견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민주노동당 덕택에 국회 정론관에 섰다.현직 의원이나 당직을 가진 사람만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유 전 장관측에서 우 대변인실에 전화를 걸어 부탁한 것.

국민참여당의 경기도지사 후보를 공식 선언한 유 전 장관은 야권 후보 단일화를 묻는 질문에 “후보단일화는 꼭 이뤄져야 하고 꼭 이뤄내겠다”며 “제가 단일후보 되면 당연히 완주해서 당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는 “이기기 위해 연합하는 것이기 때문에 도민들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직접,간접참여의 어떤 방식이라도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본다”고 답했다.민주당이 제안한 국민경선 60 대 여론조사 40의 방법에 대해 묻자 유 전 장관은 웃으면서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의견을 내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김문수 현 지사와의 본선 경쟁력에 대해서도 자신했다.유 전 장관은 “저와 김진표 후보 지지율을 합치면 현재 김문수 지사와 10% 포인트 안쪽으로 차이가 난다”며 “단일화에 성공만 하면 본선경쟁력은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이어 “단일화에 실패하면 도민들에게 회초리를 맞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버림받게 되는 무서운 일이 생길 것이기 때문에 꼭 성공할 것”이라고도 했다.단일화 시기에 대해서는 “아무리 늦어도 정식 후보 등록 마감인 5월 14일 이전에는 해야 한다”며 “더 일찍 할 수도 있지만 충분히 국민들에게 후보들의 장단점을 알리면서 토론회와 공약발표회를 할 시간을 한달 정도 갖는 게 좋지 않겠냐”고 했다.

무상급식에 대한 의견도 개진했다.그는 “심상정 이종걸 김진표 후보들은 도지사 되면 4대강 부자감세 예산으로 당장 전면실시하겠다는 건데 이 후보들이 당선만 되면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부자감세 안하겠다고 선언하겠냐”며 “당선된 뒤에 이 대통령이 철회안해줘서 못한다고 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유 전 장관은 “경기도의 자체 예산으로 3년 동안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단계적으로 실시해서 임기 말쯤 전면실시되도록 하겠다는 게 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이 제안한 합당에 대해선 분명하게 반대의견을 밝혔다.그는 “연합공천도 이렇게 어려운데 같은 당을 안정적으로 하는 게 훨씬 어렵다”며 “우리는 열린우리당의 뼈아픈 실패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할 역량이 없는 지금은 같은 당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평소에는 정책연대,선거 때는 선거연합을 통해 다년간 이런 경험과 역량을 축적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유 전 장관은 평소에 늘 하고 다니던 말이라며 “서로 상대방에게 존재이유를 묻지 말자.존재에 근거가 있다고 그대로 인정해주고 내가 널 위해 뭘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면 연대가 잘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날 유 전 장관은 오전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사무소와 걸어서 1분 거리인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선거사무실을 차렸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