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2014년부터 전체 예수금을 초과하는 대출을 해줄 수 없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25일 '은행업 감독규정'을 개정해 원화대출금을 원화예수금으로 나눈 비율인 예대율을 2013년 말까지 100% 이하로 낮추도록 했다. 적용 대상은 13개 시중은행과 농협 등이다. 외국은행 지점 중에선 원화대출금이 2조원을 넘는 HSBC(대출금 3조3000억원)만 적용키로 했다.

금융위는 예대율을 산정할 때 양도성예금증서(CD)를 예수금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해외 신용평가사들이 국내 은행의 CD를 포함해 계산한 예대율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중은행의 예대율은 2007년 120%까지 급등했으나 2008년 하반기 이후 금융당국이 지속적인 지도에 나서면서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 1월 말 현재 110.4%를 기록하고 있다. CD를 포함할 경우 97.3%다.

은행들이 예대율을 낮추려면 예금을 늘리거나 대출을 줄여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유예기간 중 예대율의 점진적인 하향을 유도하기 위해 은행별 예대율 감축계획을 받아 점검할 예정이다.

이심기/정재형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