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부실 저축은행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특별검사반을 구성하고 대형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매년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사진)은 25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저축은행에 대한 감독과 검사를 강화하기 위해 최근 저축은행 특별검사반을 만들었다"며 "문제가 되는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수시로 특별검사관을 보내 검사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형 저축은행은 매년 검사하겠다"면서 "지금까지는 검사 인력이 부족해 검사가 완벽하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매년 검사를 실시해 불법 사례가 나타나거나 갑자기 쓰러지는 곳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회사 업무가 IT(정보기술)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IT 검사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또 소비자 보호 및 서민 ·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업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론 "사금융 피해,금융시장의 불공정 행위 및 보험사기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사전예방에 중점을 두되 문제가 생기면 신속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회사 감독 및 소비자 보호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금감원의 인력을 충원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김 원장은 "대형 금융회사에 대한 검사주기 단축,소비자보호 기능 강화 등에 따라 인력 충원이 필요한 게 사실"이라면서 "주요 선진국들도 금융위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감독기능을 강화하고 감독 인력을 대폭 확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저축은행들은 금감원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응해 최근 자본 확충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한국저축은행은 지난 22~24일까지 3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연 8.1% · 만기 5년3개월) 청약을 받은 결과 가까스로 모집 금액을 채웠다. 솔로몬저축은행도 지난 17일 750억원(연 8.1% · 만기 5년1개월)의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했지만 청약률은 1.15 대 1로 낮았다. 다음 달에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이 잇따라 후순위채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강동균/이호기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