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3차원 입체영상(3D) LED TV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 경쟁에 뛰어들었다. 부가적인 기능보다는 3D TV에서 가장 중요한 화질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국내는 다음 주부터,해외에서는 5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3D TV로 무대를 옮긴 삼성과 LG의 마케팅 전쟁이 임박한 것이다.

◆화질 개선


LG전자는 25일 서울 양재동 서초 연구개발(R&D) 캠퍼스에서 'LG 인피니아 풀 LED 3D TV' 발표회를 갖고 다음 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LG는 3D TV 화질 개선을 위해 빛을 내는 LED 소자 1200개를 촘촘히 박는 '직하 방식'을 택했다. 권희원 LCD TV 사업부장(부사장)은 "3D TV는 셔터안경 착용으로 밝기가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선명도를 높이기 위해 직하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3D LED TV는 테두리에 320개의 LED 소자를 배치한 '에지형' 방식이다. 권 부사장은 "LG 풀 LED TV의 명암도는 기존 TV보다 70% 이상 높아 선명한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LG는 이와 함께 3D TV로 자동차 경주 등을 볼 때 남는 잔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트루모션 480헤르츠(㎐) 기술을 적용했다. 1초당 480장의 화면을 빠른 속도로 보여줌으로써 영상이 겹치는 현상을 막아주는 것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일반 LCD TV는 60~120㎐,LED TV는 120~240㎐ 수준이다.

LG전자 3D TV에는 삼성전자가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는 기존 2D 화면을 3D로 바꿔주는 기능은 넣지 않았다. 2D를 3D로 전환하면 제대로 된 3D 효과를 느낄 수 없다고 판단,화질 개선에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디자인으로 3D 집중도 높여


이 제품의 또 다른 특징은 테두리를 기존 3D TV의 절반이 채 안 되는 16㎜로 줄인 것이다. 3D 영상과 TV 밖의 배경이 서로 간섭하는 현상을 막아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전체 TV 두께도 가장 얇은 부분이 22.3㎜에 불과하다.

LG 3D TV는 또 3D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후 메모리 카드를 직접 TV에 연결해 3D로 감상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PC에서 변환하는 작업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이 밖에 한 화면에 54개 채널을 한번에 띄워 원하는 채널을 선택할 수 있는 '채널브라우저' 기능,무선 연결 기능,생방송을 멈추고 돌려 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도 집어넣었다.

LG전자 3D LED TV 가격은 55인치 630만원,47인치 470만원대로 책정됐다. 안경은 2개가 기본으로 제공되고 추가 구매시 가격은 12만원이다. LG는 연내에 42,60,72,150인치 크기의 3D TV를 추가로 개발,판매할 예정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