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골드만 고위간부 영입…G2 '환율 전쟁'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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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담당 40대 엘리트
인민銀, 부행장 발탁 추진
후주류 회장은
하버드대서 경제학 박사
서머스 의장이 지도교수
인민銀, 부행장 발탁 추진
후주류 회장은
하버드대서 경제학 박사
서머스 의장이 지도교수
중국 인민은행이 부행장으로 골드만삭스의 현직 고위 간부를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4월 13년간 재직해온 골드만삭스를 떠나는 후쭈류(프레드 후) 중화권 담당 회장(47 · 사진)이 그 주인공.그는 당초 사모펀드를 운영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중국의 경제관찰보 인터넷판은 25일 그가 인민은행 부행장으로 자리를 옮겨 외환관리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와 월가 사정에 밝은 그가 인민은행에 입성하면 G2(미국과 중국) 간 위안화 환율 분쟁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전 세계에 그물처럼 인맥을 깔아놓은 금융대제국 골드만삭스의 힘이 미국 유럽에 이어 중국에까지 뻗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후난성 출신인 후 회장은 6명의 인민은행 부행장 중 오는 5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특별고문으로 자리를 옮기는 주민 부행장의 자리를 이어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후 회장은 칭화대에서 공학 석사 과정을 마친 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당시 지도교수가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재무장관을 지냈던 로렌스 서머스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이다. 후 회장이 G2 소통의 중재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의 주된 근거가 여기에 있다.
후 회장은 골드만삭스에 들어가기 전 IMF와 세계경제포럼(WEF) 이코노미스트를 지내며 국제감각을 키웠다.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와 공동으로 작성한 세계경쟁력보고서로 호평도 받았다. 2004년 말 그가 "위안화 환율 개혁 여건이 무르익었다"고 밝힌 뒤 7개월이 지난 시점에 중국이 고정환율제를 복수통화 바스켓에 기반한 관리변동환율제로 바꾸면서 위안화 절상을 단행해 국제적으로 분석 능력을 주목받기도 했다.
인민은행의 후 회장 영입이 확인되면 중국 태자당(太子黨 · 공산당 원로 및 간부 자제)과 인맥 등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온 골드만삭스의 '차이나 커넥션'이 다시 한번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원자바오 총리의 아들인 원윈쑹이 2005년 뉴호라이즌캐피털이란 사모펀드를 창업할 때 투자자로 참여한 데 이어 중국 최대 민영 조선업체인 장쑤룽성에 이 펀드가 투자할 때도 함께 들어갔다. 이런 사정 때문에 중국 내에서도 골드만삭스 출신 고위 간부가 인민은행으로 가는 것을 좋지 않게 보는 시각이 있다. 제일재경일보 인터넷판에는 그가 인민은행에 가는 것을 트로이목마 바이러스에 비유하며 외국의 이익집단에 금고 열쇠를 맡기는 꼴이라고 꼬집는 댓글도 달렸다.
하지만 이번 인사가 금융 국제화 등 중국이 추구해온 주요 정책에서 인식의 전환이라는 분석도 있다. 주룽지가 총리였던 시절 홍콩계 인사인 스메이룬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부주석으로 영입한 이후 끊겼던 해외 인재 영입이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상하이시 정부와 중국 금융회사들은 뉴욕과 런던을 돌며 인재 채용설명회를 가질 만큼 해외 금융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해왔다. 중국 언론들은 정부의 요직 임명을 사실상 관장하고 있는 공산당 조직부가 후 회장 외에 장훙리 도이치은행 중국 회장,차이훙핑 UBS 투자은행부문 아시아담당 회장 등도 요직 영입 후보로 꼽아왔다고 전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미국 정부와 월가 사정에 밝은 그가 인민은행에 입성하면 G2(미국과 중국) 간 위안화 환율 분쟁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전 세계에 그물처럼 인맥을 깔아놓은 금융대제국 골드만삭스의 힘이 미국 유럽에 이어 중국에까지 뻗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후난성 출신인 후 회장은 6명의 인민은행 부행장 중 오는 5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특별고문으로 자리를 옮기는 주민 부행장의 자리를 이어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후 회장은 칭화대에서 공학 석사 과정을 마친 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당시 지도교수가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재무장관을 지냈던 로렌스 서머스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이다. 후 회장이 G2 소통의 중재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의 주된 근거가 여기에 있다.
후 회장은 골드만삭스에 들어가기 전 IMF와 세계경제포럼(WEF) 이코노미스트를 지내며 국제감각을 키웠다.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와 공동으로 작성한 세계경쟁력보고서로 호평도 받았다. 2004년 말 그가 "위안화 환율 개혁 여건이 무르익었다"고 밝힌 뒤 7개월이 지난 시점에 중국이 고정환율제를 복수통화 바스켓에 기반한 관리변동환율제로 바꾸면서 위안화 절상을 단행해 국제적으로 분석 능력을 주목받기도 했다.
인민은행의 후 회장 영입이 확인되면 중국 태자당(太子黨 · 공산당 원로 및 간부 자제)과 인맥 등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온 골드만삭스의 '차이나 커넥션'이 다시 한번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원자바오 총리의 아들인 원윈쑹이 2005년 뉴호라이즌캐피털이란 사모펀드를 창업할 때 투자자로 참여한 데 이어 중국 최대 민영 조선업체인 장쑤룽성에 이 펀드가 투자할 때도 함께 들어갔다. 이런 사정 때문에 중국 내에서도 골드만삭스 출신 고위 간부가 인민은행으로 가는 것을 좋지 않게 보는 시각이 있다. 제일재경일보 인터넷판에는 그가 인민은행에 가는 것을 트로이목마 바이러스에 비유하며 외국의 이익집단에 금고 열쇠를 맡기는 꼴이라고 꼬집는 댓글도 달렸다.
하지만 이번 인사가 금융 국제화 등 중국이 추구해온 주요 정책에서 인식의 전환이라는 분석도 있다. 주룽지가 총리였던 시절 홍콩계 인사인 스메이룬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부주석으로 영입한 이후 끊겼던 해외 인재 영입이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상하이시 정부와 중국 금융회사들은 뉴욕과 런던을 돌며 인재 채용설명회를 가질 만큼 해외 금융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해왔다. 중국 언론들은 정부의 요직 임명을 사실상 관장하고 있는 공산당 조직부가 후 회장 외에 장훙리 도이치은행 중국 회장,차이훙핑 UBS 투자은행부문 아시아담당 회장 등도 요직 영입 후보로 꼽아왔다고 전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