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향후 10년간 전기자동차의 연간 판매량을 최대 80만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구온난화 방지 차원에서 2020년까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간 판매 목표를 각각 80만대,120만대로 잡았다고 25일 발표했다. 전체 자동차 판매 중 이 같은 친환경차의 비중을 2020년 50%,2030년에는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제산업성은 친환경 자동차 육성 청사진에 대한 세부 방안을 다음 달 중 마련할 예정이다. 하토야마 내각은 온실가스 배출을 2020년까지 1990년 대비 25% 감축하겠다고 공언해둔 상태다.

일본 정부는 또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향후 10년 동안 가정용 전기차 충전기를 200만대 보급하고,설치비용 보조금 비율도 현행 50%에서 더 높이기로 했다. 충전장비 중 15분 동안 충전으로 80㎞를 달릴 수 있지만 가격(대당 600만엔) 때문에 현재 150대밖에 보급돼 있지 않은 고성능 급속충전기도 2020년까지 5000대로 늘릴 예정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한 대에 약 400만엔(약 5000만원)에 달하는 전기차의 비싼 가격은 일본 정부의 야심찬 계획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도했다. 재정적자가 갈수록 악화되는 가운데 이 계획의 실행을 위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당면 과제라는 것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