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번 주 초 홍콩 현지법인의 긴급한 자료 요청을 받았다. 현지 외국인이 한국의 '6 · 2 지방선거' 수혜주를 찾고 있다는 얘기였다. 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을 기초로 한 투자를 고집하는 외국인에게도 이번 선거가 종목에 미칠 영향이 관심이었던 것.대우증권 관계자는 25일 "이 외국인은 이달에 사서 선거 때 팔고 나올 수 있는 종목을 원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외국인도 관심을 보이는 지방선거 수혜주는 뭐가 있을까. 대우증권은 SBS나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을 지방선거 이후 규제 완화나 제도 변화 덕을 볼 종목으로 꼽았다. 특히 한전은 전기료 인상 부담이 덜한 지방선거 이후 요금 인상 가능성이 있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또 선거 공약으로 일자리 확대와 실업급여 제도 강화,청년 실업 해소 등이 쏟아져 나와 중산층과 서민의 소비 여력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일부 유통주나 화장품주도 수혜주로 꼽혔다.

하지만 일부 종목은 지방선거의 '피해주'로 꼽혔다. KT 등 통신주는 통신요금 인하 요구가 높아져 실적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됐다. 롯데쇼핑 신세계 등 유통주도 소상공인의 영업활동 여건 개선책이 나올 경우 주가에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