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펀드에선 자금이 빠지는 반면 해외주식 직접투자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투자펀드 상품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작년 말로 끝나면서 간접투자 매력이 떨어진 데다 미국 등 주요 국가 증시가 강세를 보이자 직접투자에 나서는 개인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4~23일 해외투자펀드의 설정액은 14일 연속 자금이 줄어 3월 들어서 5745억원이 순유출됐다. 월간으로는 지난해 7월부터 9개월 연속 해외펀드에서 자금이 빠져 이 기간에 총 4조9000억원 넘게 감소했다.

반면 주요 증권사들이 제공하는 해외주식 직접매매 서비스를 찾는 거래 고객은 늘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 12월 4억7000만달러 수준이었던 개인들의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올해 1월에는 7억5000만달러로 증가했고,2월에도 6억97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해외주식거래 시장은 보유 계좌수 기준으로 리딩투자증권(2만),키움증권(1만7000),신한금융투자(1만6400) 등이 '빅3'를 형성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경우 올 들어 이날까지 신규계좌수와 거래대금이 972계좌,31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517계좌,1927억원)에 비해 각각 88%와 64% 늘어난 수치다.

신한금융투자도 올 들어 계좌수가 470개 이상 늘었다. 김석진 리딩투자증권 과장은 "해외 직접투자의 매력은 상품 종류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라며 "미국 증시만 해도 종목이 4만개가 넘고 주식예탁증서(DR) 형태로 주요 국가의 기업들이 상장돼 있어 전 세계에 투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많다. 해외 주식은 매매차익에 양도소득세 20%가 붙는다. 특히 작년까지는 연 1회 소득 신고를 하면 됐지만 올해부터는 분기마다 이익과 손실을 신고해야 한다. 정해진 기간에 미리 신고하면 세액을 10% 공제해 주던 혜택도 없어져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