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외국계 운용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국내 펀드시장에서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피델리티, 블랙록 등 세계 유수의 운용사들이 진출해 있지만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국내 펀드시장에서 외국계 자산운용사(외국인 지분 50% 이상)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월 33%로 정점을 찍은 후 최근 20%대로 추락했습니다.
외국계 지분이 50% 미만인 KB자산운용과 NH-CA자산운용을 포함하더라도 그 비중은 30% 중반 대에 불과합니다.
한때 47%를 넘어서면 국내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던 외국계와 합작운용사들의 위상이 급격히 위축된 것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며 국내 펀드시장에서 글로벌 펀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데다, 간접영향권인 국내시장과는 달리 유럽이나 미국 등에 본사를 둔 외국계자산운용사들은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며 해외 진출 자회사를 접거나 모회사가 피인수 되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국내펀드시장에서는 지난해 해외주식형펀드에서 3조원의 자금 순유출이 일어났고, 일몰제였던 해외펀드에 대한 비과세 제도마저 사라지자 올해 들어서는 벌써 1조4천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외국계자산운용사들의 철수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우리자산운용과의 합작관계였던 크레디트스위스자산운용이 지분을 정리해 떠났고, 기업은행과 협력관계였던 소시에테제너럴(SG)은 모회사가 국내에서 농협과 합작관계에 있는 크레디아그리꼴(CA)에 인수되며 12월 지분을 정리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올해도 이어져 전신이 국민투신으로 한때 삼투신이라 불리며 국내 자산운용업계를 이끌던 푸르덴셜자산운용도 한화증권의 품으로 넘어왔습니다.
외국계 운용사들의 입지는 지난해 이들의 실적에서도 드러납니다.
지난해 12월말을 기준으로 블랙록을 비롯해 골드만삭스,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세계적인 자산운용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10억원, 67억원, 1억4천만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그나마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과 하나UBS자산운용이 시중은행 계열의 힘을 바탕으로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WOW-TV NEWS 김치형입니다.
김치형기자 c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