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피겨랭킹 1위 김연아가 겨우 815위


전 세계가 트위터(140자의 단문메시지를 주고받는 서비스)열풍에 빠져있다.

일반인은 물론 대기업 총수에서 정치인, 대통령까지 트위터에 동참하면서 새로운 의사소통의 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팔로어(관심있는 사람의 뒤를 따르며 글을 받아보는 사람)를 가지고 있는 트위터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트위터에서 팔로어의 숫자는 인기의 중요한 척도 가운데 하나다.

25일 미국 트위터 순위 제공 사이트인 ‘트위터홀릭’에 따르면 할리우드 스타 애쉬턴 커쳐가 467만9,601명의 팔로어를 보유해 1위에 올랐다.

애쉬턴 커쳐는 지난해 1월 트위터를 시작해 4월에는 미 방송 CNN과 ‘트위터 100만명 구독자’ 모으기 대결을 펼쳐 우승하기도 했다. 당시 커쳐는 이 방송사의 간판 토크쇼 진행자인 래리 킹과 내기를 벌여 승리함으로써 일약 트위터 스타로 떠올랐다.

2위는 유명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로 459만1,262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3위에는 440만4,270명의 팔로어를 가진 토크쇼 진행자 엘렌 드제너러스가 올랐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347만2,154명의 팔로어를 보유해 4위를 기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2007년 트위터를 시작해 대선 기간에만 100만명이 넘는 팔로어를 확보, 트위터를 통한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5위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방송인으로 손꼽히는 오프라 윈프리가 올랐다. 오프라가 보유한 팔로어는 330만6,164명. 지난해 4월 오프라가 트위터를 시작하자마자 팔로어가 3만명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뉴욕타임즈 인터넷판은 당시 “오프라가 트위터에 가입한 것은 드디어 트위터가 ‘주류’가 된다는 뜻”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위터홀릭에 따르면 또 아시아권에서 가장 많은 팔로어를 확보한 사람은 前 구글 차이나 사장이었던 리카이푸로 83만5,880명의 팔로어를 보유해 243위에 올랐다. 리카이푸 전 사장은 2009년 4월까지 구글 중국 지사 사장을 맡았고 현재는 자신의 벤처회사 설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하토야마 총리는 42만2,413명의 팔로어로 338위에 올랐다. 올해 1월 트위터에 가입한 하토야마 총리는 거의 매일 이곳에 글을 올리고, 정책제안을 받는 등 트위터를 통한 국민과의 소통에 힘쓰고 있다고 전해진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팔로어를 확보한 트위터 스타는 피켜 퀸 김연아 선수. 김 선수는 12만1487명의 팔로어를 확보해 815위에 올라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10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김 선수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세계 피겨선수권 대회에 참가하느라 54일째 트위터 개점휴업 중이지만 수많은 팔로어들이 김 선수를 응원하는 등 끊임없는 관심을 보내고 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