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많은 여성이 자살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캐나다의사협회저널(CMAJ)에 발표됐다.

24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대만 가오슝 의과대학 연구팀이 30년간 130만명의 기혼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두 명의 자녀가 있는 여성들이 한 명의 자녀가 있는 여성보다 자살률이 39% 가량 낮았으며, 3명 이상의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60% 가량 낮았다.

이번 연구는 1978년에서 1987년 사이에 첫 아이를 낳은 대만 여성의 출산과 사망 기록을 바탕으로 2007년까지 이 여성들의 자살률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 됐다.

연구팀은 "자녀가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실질적인 자살률은 낮다"며 "아이가 한명인 경우 10만명의 여성중 11명, 두명인 경우 7명, 3명 이상인 경우 6명 꼴로 자살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녀가 많은 여성들이 힘든 시기를 겪을 때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도움을 더 받을 수 있고, 자녀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자녀들로 하여금 자신이 꼭 필요한 존재라는 생각을 가져 자살할 위험이 낮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울증이나 다른 정신질환을 겪는 여성들이 아이를 적게 낮는 경향이 있어 이런 결과가 나왔을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대만여성만을 대상으로 했지만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등의 국가에서도 비슷한 조사결과가 나와 다른 나라들에도 적용될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팀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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