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제로(0) 금리를 상당기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버냉키 의장은 25일 미 하원에 출석, "금융시장과 경제전망은 개선되고 있으나 경제 상황은 통화 완화정책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실업률이 여전히 10%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전체 실업자 중 장기 실업자가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택시장은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고용 극대화와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의 달성을 감안, 적절한 시기에 긴축 통화정책으로 전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사용 가능한 대표적인 출구전략으로는 현행 연 0.25%인 은행 초과지급준비금 이자율 인상,환매조건부 채권 판매,은행에 기간물 예금 판매,FRB가 보유 중인 과잉 증권 매각을 제시했다.

버냉키 의장은 초과지급준비금 이자율 인상의 경우 은행들의 과잉 유동성을 흡수 통화를 긴축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간물 예금은 올 봄에 시범거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중반 재할인율과 기준금리 간 격차를 0.25% 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확대한 것은 가계와 기업들에 대한 긴축정책으로 가는 조치가 아니며, 통화정책 전망에 어떤 변화를 알리는 신호로 해석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