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26일 원유· 반도체 가격 등 실물지표의 양호한 흐름이 경기 회복을 방증하고 있다며 지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 조병현 애널리스트는 "경제지표들의 개선 속도가 주춤하면서 경기 모멘텀(계기) 둔화에 대한 두려움이 유입될 수 있는 시점"이라면서도 "그러나 실물지표들이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에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 비춰 증시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글로벌 긴축우려 완화와 주요 소비국가의 제조업 지표개선에 힘입어 최근 원유를 비롯해 구리나 알루미늄 같은 산업용 원자재 가격은 이전 고점에 육박하는 강세를 시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조 애널리스트는 전했다.

최근 주요 에너지 기구들이 올해 세계 원유 소비량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고, 원유 거래 시장에서 투기적 포지션 비중이 지난 1월 저점을 형성한 이후 반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투기적 포지션 증가는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이는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수요 초과에 직면한 반도체 시장에서 제품 가격이 연일 상승 중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현재 반도체 현물가격이 고정거래가격보다 10∼20% 높게 거래되고 있어 가격 상승세가 다음달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반도체 가격 강세에 따라 한국증시 시가총액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IT(정보기술) 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기 회복이라는 대 명제가 갖춰진 가운데 대표 업종의 강세가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