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자신의 의견이 우세하다고 여긴 사람은 목소리가 커지고,열세라고 인식한 사람은 침묵해 우세 의견은 보다 세력을 확장한다는 ‘침묵의 나선’이론을 주창했던 독일의 사회·언론학자 엘리자베트 노엘 노이만이 타계했다.독일 경제일간 한델스블라트는 25일 “독일 지성의 표상이라 불렸던 엘리자베트 노엘 노이만 박사가 독일 남부 알렌스바흐 자택에서 향년 93세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노엘 노이만 박사는 지난 1966년 “자신의 의견이 우세하다고 여긴 사람은 목소리가 커지고,열세라고 인식한 사람은 침묵한 결과, 우세 의견은 보다 세력을 확장하고 열세 의견은 더욱 소수가 된다”는 소위 ‘침묵의 나선이론’을 개발,언론학 분야의 새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침묵의 나선이론에 따르면 권력자가 화제를 꺼내면 곧바로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일단 옳은 것으로 인식되게 된다.이후 나오는 비판에 대해선 “옳지 못하다”는 평가가 내려져 배제되고 소수파가 된 비판 세력은 다수의 압력을 받아 비판을 포기한다는게 이론의 골자다.

당시까지 매스커뮤니케이션이 대중의 태도에 미치는 효과가 거의 없다는 ‘약효과’이론이 학계의 주류를 이루던 상황에서 노엘 노이만의 ‘침묵의 나선이론’이 발표되면서 그동안 폐기되다시피 했던 매스컴의 ‘강효과 이론’이 다시 주목받게 됐다는 평을 얻었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