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이 불황에 빠져들수록 서울 북부지법에 나오는 경매 아파트가 인기를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경매정보업체인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기 시작한 작년 10월 대출규제(DTI) 확대 이후,서울지역 법원별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살펴보면 북부지법이 87.09%로 가장 높았다. 이는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85.33%)보다 1.76%포인트 높은 수치다.

2008년 가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북부지법에서 경매된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비싸게 팔렸다. 2008년 10월부터 4개월간 아파트 낙찰가율은 79.21%로,서울지역 평균 낙찰가율(72.22%)을 크게 웃돌았다.

북부지법 아파트 낙찰가율이 높은 것은 최근 전셋값 상승으로 주택을 구입해 전세를 놓으려는 투자자들이 경매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북부지법 경매에 몰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동대문구 중랑구 등을 관할하는 북부지법 아파트의 낙찰가는 작년 10월 이후 평균 3억3687만원으로 서울지역 5개 지법 중 가장 낮았다.

낙찰률(입찰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과 입찰경쟁률도 서울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규제 확대 이후 북부지법 아파트의 낙찰률은 38.1%로 서울 평균(34.13%)보다 3.97%포인트 높았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