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그린존‥'본 시리즈'의 화려함, 이라크戰의 불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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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전쟁영화 '그린존'은 이라크 전쟁에서 미국의 행태를 다큐멘터리처럼 보여준다. 아일랜드인들의 봉기를 재현한 다큐드라마 '블러디 선데이'로 스타가 된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솜씨가 빛난다.
2003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사담 후세인을 몰아낸 미군은 침략의 구실이었던 대량살상무기를 찾아나선다. 미 육군 로이 밀러 준위(맷 데이먼)는 제보를 받고 바그다드 외곽지대를 뒤지지만,매번 허탕만 친다. 어느 날 의족을 한 이라크인 프레디(칼리드 압달라)의 제보로 후세인 정부 실력자들의 모임을 급습하고 적의 몸통에 점점 접근하지만 또 다른 세력의 압력을 받는다.
장애인 프레디는 전쟁의 상흔을 안고 사는 이라크인들을 상징한다. 그는 독재정권의 잔당을 없애기 위해 미국의 도움을 원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우리 문제를 미국이 결정하려 들지 마세요"라고 외친다.
이라크 전쟁은 미군에게 이권 다툼이자 권력 투쟁의 마당이다. 이는 휴양지를 연상시키는 '그린존'과 대비된다. 후세인의 바그다드 궁에 마련된 미군 특별경계구역 '그린존'의 고급 풀장에서는 미군들이 일광욕을 즐긴다. 휴가나 게임을 즐기듯 전쟁을 치르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영화는 대량살상무기가 없었다는 사실과 맞물려 상당한 설득력을 지녔다. 흔들리는 카메라는 혼란스럽고 불안한 심리를 반영한다. 주인공이 이라크 장군을 추격하는 신은 '본' 시리즈처럼 탄력 있고 박진감 넘친다. 15세 이상.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2003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사담 후세인을 몰아낸 미군은 침략의 구실이었던 대량살상무기를 찾아나선다. 미 육군 로이 밀러 준위(맷 데이먼)는 제보를 받고 바그다드 외곽지대를 뒤지지만,매번 허탕만 친다. 어느 날 의족을 한 이라크인 프레디(칼리드 압달라)의 제보로 후세인 정부 실력자들의 모임을 급습하고 적의 몸통에 점점 접근하지만 또 다른 세력의 압력을 받는다.
장애인 프레디는 전쟁의 상흔을 안고 사는 이라크인들을 상징한다. 그는 독재정권의 잔당을 없애기 위해 미국의 도움을 원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우리 문제를 미국이 결정하려 들지 마세요"라고 외친다.
이라크 전쟁은 미군에게 이권 다툼이자 권력 투쟁의 마당이다. 이는 휴양지를 연상시키는 '그린존'과 대비된다. 후세인의 바그다드 궁에 마련된 미군 특별경계구역 '그린존'의 고급 풀장에서는 미군들이 일광욕을 즐긴다. 휴가나 게임을 즐기듯 전쟁을 치르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영화는 대량살상무기가 없었다는 사실과 맞물려 상당한 설득력을 지녔다. 흔들리는 카메라는 혼란스럽고 불안한 심리를 반영한다. 주인공이 이라크 장군을 추격하는 신은 '본' 시리즈처럼 탄력 있고 박진감 넘친다. 15세 이상.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