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라덴이 9·11 테러와 관련 된 수감자들이 처형되면 미국인을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25일(현지시각)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빈라덴이 알자지라 TV를 통해 "9·11 테러 주동자로 알려진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에 대한 사형이 집행되면 앞으로 우리에게 붙잡힐 미국인들을 누구든지 모두 살해하겠다"는 육성 메시지를 발표했다.

또한 "미국 정부는 아프간 전쟁을 포함해서 부시가 했던 것과 다름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며 "모하메드를 부당하게 대우하고 있다"고 오바마 정부를 맹비난했다.

이에 미 정부는 "빈라덴이 9·11 테러 용의자들의 법 집행에 관여하고 싶다면 당당히 법정에 함께 서서 심판해보라"고 전했다.

한편 모하메드는 2003년 파키스탄에서 붙잡힌 뒤, 2008년 관타나모 기지에 수감됐다. 미 행정부는 모하메드와 동료 테러범들에 대한 재판을 뉴욕 민간법정에서 진행하려 했으나 보안 문제를 제기한 뉴욕시와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혀 현재 재판을 어디서 열지 고심하고 있다.


뉴스팀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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